"80분간의 정치쇼." 

더불어민주당이 윤석열 대통령이 직접 주재한 27일 비상경제민생회의를 강하게 비판했다. 생중계로 대중에 공개된 이번 비상경제민생회의 내용에 대해선 "비상과 민생은 없고 자화자찬으로 점철됐다"라고 혹평했다.

윤 대통령은 27일 오후 2시부터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제11차 비상경제민생회의를 열고 '경제 활성화 추진 전략' 등에 대해 논의했다. 이날 80분간 생중계로 진행된 회의에서는 경제 관련 부처 장관들의 발표를 듣고 윤 대통령이 중간중간에 질문을 하는 모습도 나왔다.

민주당은 이날 비상경제민생회의에 낙제점을 줬다. 안호영 수석대변인은 이날 국회 소통관 브리핑에서 "경제위기를 비웃듯 자화자찬으로 시간 허비한 대통령의 국민 우롱 정치쇼에 경악한다"라며 "경제 위기 상황에도 한가하기만 한 '3무 정부'의 민낯을 확인시켜줬다"라고 밝혔다.

안 수석대변인은 "일말의 기대마저 무너뜨리려고 작심한 듯 이름만 '비상경제민생회의'였다"라며 "도대체 왜 비상경제민생회의를 열었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오늘 비상경제민생회의는 경제와 민생에 밀어닥친 경제위기의 퍼펙트스톰을 조금도 느낄 수 없는 무풍지대였다"라며 "당장 발등의 불이 된 김진태발 금융위기 사태에 대해서도 대통령과 장관들은 단 한 마디의 언급이 없었다"라고 꼬집었다.

안 수석대변인은 "윤석열 대통령과 정부 관료들에게는 고물가, 고환율, 고금리 3고(高)로 고통받는 국민과 경제위기 확산으로 공포에 떠는 기업은 보이지 않느냐"라며 "지금까지 열린 열한 차례의 비상경제민생회의가 모두 이런 식으로 진행됐으니 경제와 민생이 나락으로 떨어지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나아가 그는 "경제와 민생에 무능하고, 무책임하고, 무대책인 '3무 정부'가 국민의 인내심을 시험하고 있다"라며 "하지만 국민이 참는 데는 한계가 있다"라고 경고했다.

안 수석대변인은 윤석열 정부의 '경제 라인'의 교체를 요구하기도 했다. 그는 "윤 대통령은 더 늦기 전에 추경호 경제부총리 등 무능한 경제 라인을 모두 교체하고 야당 탄압과 정치 탄압 대신 경제와 민생 살리기에 총력을 다할 것을 촉구한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