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촛불행동 상임대표 김민웅 "사고 균열을 깨는 생각이 곧 혁명"

'겨레와 함께하는 특별강좌' 시작... 김 교수 첫번째 연사로 나서

등록|2022.10.29 16:54 수정|2022.10.30 18:47

▲ 10월 26일 오후 중구 충무로 소재 뉴스타파 함께센터 '리영희홀'에서 '생각의 탄생과 권력'이라는 주제로 촛불행동 상임대표인 김민웅 교수(경희대 미래문명원)의 '겨레와 함께하는 특별강좌' 제 1강이 열렸다. ⓒ 윤종은


26일 오후 5시 서울 중구 충무로 소재 뉴스타파 함께센터 리영희홀에서 '생각의 탄생과 권력'이라는 주제로 촛불행동 상임대표인 김민웅 교수(경희대 미래문명원)의 '겨레와 함께하는 특별강좌' 제1강이 열렸다.

겨레와 함께하는 특별강좌는 돌베개 산악회, 민생경제연구소, 촛불행동 등의 주최로 내년 3월까지 6차례 나누어 진행된다. 김민웅 교수의 강의는 첫번째로 열리게 된 것이다.

주최 측은 "윤석열 정부의 등장은 그간 사회구성원이 쌓아온 사회적 신뢰가 한순간에 무너지면서 한국사회에 짙은 먹구름을 드리우고 있다"면서 "이에 촛불로 민주주의를 지켜온 시민들이 더 나은 사회를 만들기 위한 투쟁의 대열에 합류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대중적 특강을 통해 현 사회를 진단하고 새로운 사회를 모색하고자 실천활동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역량있는 현장전문가를 모시고 매월 특별강좌를 진행한다"고 설명했다.

강연이 끝난 후 행사의 실무를 총괄하고 있는 이득신 작가는 "우리사회의 문제점 진단과 혁신을 위한 실천활동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역량있는 현장전문가를 모시고 계속 특별강좌를 진행해 나갈 계획"이라고 전했다.

다음 특강은 11월 30일 오후 5시 동일한 장소에서 열린다. 연사는 민족문제연구소 임헌영 소장이다.
 

▲ '생각의 탄생과 권력'이라는 주제로 촛불행동 상임대표인 김민웅 교수(경희대 미래문명원)가 강연하고 있다. ⓒ 윤종은

 

▲ 김민웅 교수의 정책 세미나에서 안진걸 민생경제연구소 소장이 축사를 하고 있다. ⓒ 윤종은


다음은 김민웅 교수의 강의를 요약한 내용.
   
사고의 균열을 깨는 '생각'은 혁명이 된다

인간은 '생각하는 존재'라는 건 누구나 알고 있다. 인간의 인지능력은 진화의 기본이자 사회적 역량의 바탕이다. 인식, 사유 등에 대한 학문은 다양하다. 철학에서 진화생물학, 뇌과학에 이르기까지 생각하는 인간에 대한 연구 또는 탐구는 끝이 없게 전개돼 왔다.

그런데 이 강의의 주제인 '생각의 탄생과 권력'은 '생각이 곧 권력'이라는 주제로 연결된다. 생각은 지배이기도 하고 저항이기도 하며 복종이기도 하고 침묵이기도 하다. 많이 알려진 한나 아렌트가 말한 '악의 평범성(vanality of evil)'은 평범한 인간의 사유가 작동하지 않을 경우 어떤 지옥이 열리는지 깨우친 개념이다.

통상 지배세력은 자신들의 이해관계를 그 사회의 지배 이데올로기로 만들어 복종의 정치와 저항의 제거를 목표로 삼는다. 이를 깨닫지 못하게 될 때 인간은 자신의 인간적 존엄성을 상실한 채 이들 지배세력의 도구로 전락하고 만다. 그들의 생각은 그들의 생각이 아니라 지배세력이 준 생각을 자신의 것으로 착각하고 살기 때문이다.

또 인간이 자신의 권력, 그 주체가 되는 길에서 마주하는 생각과 권력의 문제를 함께 질문하고 토론하며 생각의 탄생이 어떻게 권력의 주체가 되는 인간을 만들어낼 수 있는지 짚어보았으면 한다. 이런 사고의 균열을 깨는 '생각'은 그래서 곧 혁명이 된다.

동일한 공간이 시대적 변화와 사건을 거치면서 권력이 이동하며 데카르트는 인간이 생각하기 때문에 존재한다는 명언을 남겼다. 우리의 생각이 이제는 새로운 민주주의 권력을 만들어 낼 수도 있다.

조선왕조 시대 광화문은 권력과 권위의 상징이었고 왕이 거주하는 공간과 그 부근은 평민과 서민들의 접근조차 쉽지 않았던 곳이지만 지금의 광화문은 집회의 광장으로 상징되는 곳이기도 하다. 지역적 공간은 그대로이지만 봉건 왕조의 권력은 민주시민의 권력으로 재탄생됐다. 시민들은 권력의 주인이 되어 우리 삶의 정치를 실현하는 주권자의 역할을 광장에서 실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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