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산군청 앞 '주차타워' 내년 4월 착공
생태계 위해성 2급 핑크뮬리꽃밭 4년 만에 철거
▲ 예산군이 주차타워를 신축하는 군청 앞 핑크뮬리꽃밭. ⓒ <무한정보> 김동근
충남 예산군이 내년 4월 군청 앞에 '주차타워'를 착공한다.
군에 따르면 주차타워는 65억2000만 원을 투입해 군청 앞 준주거지역(예산리 789·790번지 2필지) 1804.60㎡에 120면 이내 지상 3층 4단 규모로 추진한다. 국가균형발전특별회계 주차환경개선지원사업비로 국비 32억6000만 원을 확보한 뒤, 지난 9월 실시설계용역을 시작했다.
▲ 경기도 성남시 수진동공영주차장(471억 원, 지하1층 지상7층, 2만7656.40㎡, 635면) ▲ 충북 옥천군 금구공영주차타워(59억 원, 3층 4단, 4580㎡, 160면) 등 선진지 5곳을 벤치마킹했으며, 건물 옥상부는 나중에 필요성이 있을 경우 증축이 가능하도록 신축한다. 내년 4월 착공해 오는 2024년 4월 준공할 계획이다.
이곳은 불법 주정차, 교통사고 위험 등 주차난이 심각한 상황에서 2019년부터 4년 동안 식재·관리비로 1억 원 이상을 들여 '핑크뮬리'를 조성해 논란을 빚었다.
주차공간이 부족하다면서 주차타워부지는 놔둔 채, 임차료를 지불하며 경찰서 뒤편 선거관리위원회 이전부지를 임차하는가 하면 천백년광장과 도로를 주차장으로 만들어버린 모순된 행정으로 공무원들 사이에서조차 "꽃밭을 고집하는 이유를 모르겠다"는 뒷말이 나오기도 했다.
환경부는 2019년 핑크뮬리를 생태계 위해성 2급으로 지정해 전국적으로 식재를 자제하도록 권고했다. 이후 제주시, 서귀포시, 거제시 등 많은 지자체와 공공기관들은 제거에 나섰다.
국립생태원 외래생물팀 전임연구원은 "지금은 위해성이 보통이지만, 앞으로 기후변화 등 위해성이 높아질 가능성이 있어 지속적으로 관찰해야하는 종"이라며 "확산을 막기 위해선 회색으로 변하는 11월 중순 소각해야 한다. 관람객들도 종자를 묻혀나가면 다른 지역으로 퍼질 수 있어 가능한 접촉을 삼가야 한다"고 설명했다.
하루빨리 핑크뮬리꽃밭을 철거해야 한다는 쓴소리가 나오는 이유다. 군청 건설교통과 관계자는 "주차타워부지는 40면 정도 주차할 수 있는 면적"이라며 "핑크뮬리를 제거하면 5~6개월 동안 임시 공영주차장으로 사용할 수 있다. 내부적으로 개방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주차타워를 조성하면 '비정상의 정상화'가 뒤따라야한다는 지적이다.
군은 주민들이 이용할 수 있도록 조형물까지 세운 군청 천백년광장을 목적과 달리 주차장으로 바꿔버렸다.
또 신청사를 이전할 때 법적으로 '교통영향평가'를 거쳐 교통량·흐름·안전을 조사·예측·평가해 설치한 2차로 중 1차로를 막아 졸속으로 노상주차장을 만드는 무리수를 두기도 했다. 주차대수만 늘리려다 보니, '도로교통법'이 운전자와 보행자의 시야를 가려 교통사고 예방·안전·소통 등을 위해 주정차를 금지하는 횡단보도 주변 등에도 주차선을 그리는 촌극을 연출했다.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충남 예산군에서 발행되는 <무한정보>에서 취재한 기사입니다.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시민기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