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제 아닌 현상"이라던 박희영 용산구청장 사흘 만에 "송구"
"할 수 있는 일 다 했다"며 선 긋더니... 1일 보도자료 내고 "구청장으로서 매우 송구"
▲ 헌화하는 박희영 용산구청장박희영 용산구청장이 31일 오전 서울 용산구 녹사평역광장에 설치된 '이태원 사고 사망자 합동분향소'에서 헌화하고 있다. ⓒ 연합뉴스
박희영 용산구청장이 '이태원 압사 참사' 발생 사흘 만에 사과했다. "(핼로윈은) 주최가 없으니 축제가 아닌 현상"이라고 책임 회피성 발언을 했다가 국민적 지탄을 받자 뒤늦게 수습에 나선 것이다.
박 구청장은 1일 보도자료를 내고 "먼저 관내에서 발생한 참담한 사고에 대해 구청장으로서 용산구민과 국민 여러분께 매우 송구스럽다"며 "갑작스러운 사고에 자식을 잃은 유가족 여러분을 생각하면 저 역시 애통한 마음을 금할 수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구청장으로서 모든 행정력을 동원해 부족함이 없도록 최선을 다해 수습에 힘쓰겠다"며 "또한 애도기간이 끝나고 사고수습이 완료되면 구청차원에서 사전 대응에 미흡한 부분은 없었는지 꼼꼼히 확인하고 향후 면밀한 대책을 수립하도록 하겠다"고 했다.
박 구청장은 지난 10월 29일 밤 '이태원 압사 참사' 발생 이후 아무런 입장 표명을 하지 않아 책임 방기라는 비판을 받았다. 그러자 지난 30일 오후 9시 30분에 '사고수습이 우선이라는 구청장의 신념에 따른 것'이라는 내용의 해명자료를 내기도 했다.
또 박 구청장은 10월 31일 이태원 합동 분향소를 찾은 뒤 MBC와 인터뷰에서 "이건 축제가 아니다. 축제면 행사의 내용이나 주최 측이 있는데, 내용도 없고 그냥 핼러윈 데이에 모이는 하나의 현상이라고 봐야 된다"고 말해 책임 회피에 급급하다는 비판을 받았다.
이어 박 구청장은 "저희는 전략적인 준비를 다 해왔다. 구청에서 할 수 있는 역할은 다했다"며 안전 대책 수립 실패라는 책임론에 선을 긋기도 했다.
박 구청장의 발언에 여권에서도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이 나오는 등 정치권 안팎으로 비판이 쏟아지자, 박 구청장은 뒤늦게 수습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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