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시민은 기자다

강병철 시인에게 '유의미한 가치'는?

자전적 시집 '다시 한판 붙자' 발간

등록|2022.11.02 17:34 수정|2022.11.02 17:34
 

▲ 강병철 시인이 자신의 삶의 이야기를 담은 시집 '다시 한판 붙자'(도서출판 말벗)를 펴냈다. ⓒ 강병철


강병철 시인이 자기 삶의 이야기를 시어로 풀어냈다. 시집 '다시 한판 붙자'(도서출판 말벗)다.

시집은 시인이 겪어온 사연을 정리했다. 시인은 앞서 <유년일기>,<하이에나는 썩은 고기를 찾는다>,<꽃이 눈물이다>,<호모중딩사피엔스>,<사랑해요 바보몽땅> 등을 발간했다. 모두 자전적 내용이다.

강 시인은 간척지가 된 서산의 바닷가에서 태어나 유년을 보냈다. 이후 열세 살부터 서울 유학 생활을 시작했다. 이번 시집에서도 유년시절 각인된 기억을 담았다.

공납금이 없어서 중학교에 못 가던 벗들, 노름판에서 논문서 날린 아버지들, 밤바다 해루질에서 귀신 흉내 내던 형님들, 저수지에 뛰어들고도 오래도록 아리랑 사진관 통유리 너머 화사하게 웃던 누이의 얼굴까지 시집에 담았다. 시인이 "그 유년을 떠올리면 지금도 심장에서 경운기 엔진소리가 쿵, 쿵, 쿵 들리는 것 같다"고 말하는 이유다.

6학년 초가을 서울행 완행버스로 시작된 서울 생활은 도시의 그 시절 시대상이 물씬 느껴진다. 야간 중학교, 배고픔, 연탄불, 버스비를 아끼려 걸었던 도시의 메마른 길...

충남 서산을 중심으로 등장하는 충남 곳곳 지명에 얽힌 시인의 경험을 훔쳐보는 맛도 쏠쏠하다. 천수만, 갈마리, 적돌만, 안면도, 한머리, 마량포구,당재골, 광천, 춘장대, 우금티, 금강, 조치원역 등이다.

이영숙 문학평론가는 시집에 대한 해설에서 "한국전쟁 직후 태어나 빈곤과 독재, 5·18이라는 전대미문의 폭력과 광기, 신자유주의라는 미증유를 고루 경험하고 근래 일선에서 물러난 시인에게 유의미한 가치는 개인사, 사건과 사고를 내포한 사회사, 역사적 진실이라는 시대성 같은 것이 아닐까"하고 말한다.

이어 "모든 것을 포용한 바다마을이 소년을 성장시켜 '남의 이야기'에도 애정을 담아 '자기 이야기'로 만드는 시인이 되게 했다"고 평했다.

강병철 작가는 36년 국어 교사를 역임한 후 집필에 전념하고 있다. 시집 외에도 소설 <비늘눈>,<엄마의 장롱>,<초뻬이는 죽었다>,<나팔꽃>, <닭니>,<꽃 피는 부지깽이>,<토메이토와 포테이토> 등을 발간했다. 이 밖에 <선생님 울지 마세요> 등 여러 권의 산문집을 냈다.

지금은 36년 국어교사 생활을 정년퇴임을 한 이후 폭풍 집필 중이다.
원문 기사 보기

주요기사

오마이뉴스를 다양한 채널로 만나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