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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침내 이태원 '참사' 희생자로...안양시 현수막 또 바꿨다

2일 오후 9시께 고쳐달아... "시민 전화 민원·분향소 현장 건의 수용, 교체 후 항의 없어"

등록|2022.11.03 10:06 수정|2022.11.03 11:31

▲ 3일 오전 1호선 안양역 앞 이태원 참사 희생자 합동분향소 ⓒ 박순옥


사망자가 아닌 희생자라 표현해도 된다는 정부의 권고에 앞서 분향소 명칭을 '이태원 사고 희생자 분향소'로 바꾼 안양시(시장 최대호)가 이번에는 '이태원 참사 희생자 분향소'로 바꿨다. '사고'를 '참사'로 바꾼 것이다.

안양시 관계자는 3일 <오마이뉴스>와 한 전화통화에서 "사고를 참사로 바꾸자는 시민들의 전화 민원과 분향소 현장 건의 등이 있어 내부 회의를 거쳐 바꾸기로 했다"라고 설명했다.

안양시가 분양소 명칭을 바꾼 시점은 2일 오후 9시께다. 현재 안양역 앞과 시청에 설치한 분향소 펼침막 등에 '사망자' 와 '사고'라는 단어는 쓰여 있지 않다.

지난 달 30일 행정안전부는 광역지자체에 공문을 보내 이태원 참사 합동분향소를 시·도별로 1곳씩 설치하고 분향소 표시는 '이태원 사고 사망자 합동분향소', 제단 중앙에는 '이태원 사고 사망자'라고 쓰도록 한 바 있다.

이에 책임 회피 논란이 일자 정부는 2일 중대본 브리핑에서 사망자 표현은 권고사항으로 희생자 등의 표현을 얼마든지 사용해도 된다고 밝혔다.

중대본 브리핑이 나오기 전날인 1일 밤 9시께 안양시는 '이태원 사고 희생자 분향소'로 바꿨다. 희생자라 표현하는 것이 이태원 참사를 추모하는 국민 정서에 더 적합하다는 이유였다.

안양시 측은 사망자를 희생자로 바꾼 뒤 이에 항의하는 시민은 없었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이태원 참사로 안양시민 1명이 사망하고 1명이 다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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