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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연구원장 후보자, 4대강 찬성 논란 계속

시의회 인사검증 특위 문턱 넘었지만... 의회 밖은 반발

등록|2022.11.03 12:15 수정|2022.11.03 12:19

▲ 지난달 31일 부산시의회 신현석 부산연구원장 후보자를 상대로 인사검증을 실시하고 있다. 이날 공공기관장 후보자 인사검증 특별위원회 회의에 참석한 신 후보자의 모습. ⓒ 부산시의회


박형준 부산시장이 지명한 신현석 부산연구원장 후보자가 부산시의회의 인사검증 문턱을 넘었다. 그러나 의회 밖에선 4대강 찬성 이력 등의 논란이 여전히 계속되고 있다.

끝나지 않은 검증... 의회는 적격, 시민단체는 부적격

부산시의회 공공기관장 후보자 인사검증 특별위원회는 지난 1일 회의를 열어 차기 부산연구원장 인사검증 경과보고서를 채택했다. 지난달 31일 진행된 인사검증 결과를 토대로 문영미 특위 부위원장이 제안설명을 했고, 조상진 위원장이 의결에 들어갔다. 특위는 만장일치로 보고서 채택의 건을 가결했다.

이날 인사검증 특위가 내린 종합결론은 '적격'이다. 음주운전 등 2건의 위법행위로 도덕적 미흡한 부분이 있지만, 후보자가 반성하고 성실하게 소명했다고 봤다. 또 여러 대외활동으로 구축한 네트워크, 정책형성 경험이 부산연구원의 주요 현안 해결과 전문성 강화에 기여할 것으로 판단했다. 특위는 이번 주 안으로 의장의 결재를 거쳐 박형준 부산시장에게 보고서를 보낸다.

이와 달리 의회 바깥에서는 부적격 목소리가 이어졌다. 특위의 보고서 채택 결과가 알려지자 낙동강부산네트워크와 부산시민운동단체연대는 3일 "4대강 찬성론자인 신 후보자의 임명에 반대한다"는 공동성명을 냈다. 두 연대체는 "부산시의 정책 전반과 경제, 개발, 사회, 문화, 도시계획, 환경분야 등을 다루는 연구원의 수장에 4대강 전도사를 자처한 이를 임명하는 건 부적합하다"라고 지적했다.

부산참여연대도 "신 후보자는 토목공학을 전공한 교수로 4대강 사업이 자연 보전, 수질 정화라는 편향된 시각을 보여왔다"라며 "게다가 음주 전과기록도 있는 상황인데 무슨 근거로 적격 판단을 한 것이냐"라고 비판했다. 민은주 부산환경운동연합 사무처장은 "연구원장 인사를 강행하면 지속해서 문제를 제기할 계획"이라고 반발했다.

부산대 사회환경시스템공학과 교수인 신 후보자는 대표적 4대강 찬성학자 중 한 명이다. 이명박 정부 때 사회정책수석실 환경분과(4대강) 자문위원 등을 지냈다. 2021년엔 박형준 부산시장의 인수위 역할을 한 미래혁신위원회 위원, 올해 대선에서는 부산 국민의힘 선대위 정책을 총괄하는 미래정책단 부단장을 맡았다.

인사검증 과정에서 4대강 논란이 불거지자 신 후보자는 기존 태도를 고수하며 적극적으로 대응했다. 그는 "치수, 이수, 홍수 감소 부분, 물 확보 부분에서는 편익이 더 컸다"라며 "단, 수질 부분은 오랜 기간 연구와 모니터링이 필요해 조사와 과학적 근거 등을 전문가들한테 맡겨야 한다"라고 말했다. 반면 음주운전에 대해선 "변명의 여지가 없이 깊이 반성한다"라며 한껏 몸을 낮췄다.
 

▲ 지난달 31일 부산시의회 신현석 부산연구원장 후보자를 상대로 인사검증을 실시하고 있다. 이날 공공기관장 후보자 인사검증 특별위원회 회의에 참석한 신 후보자의 모습. ⓒ 부산시의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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