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추모 현수막 철거했다가 다시 설치한 포항시
설치 시민, 철거되자 재물손괴죄로 신고... 포항 남구청 "직원 실수, 관혼상제 현수막은 설치 가능"
▲ 3일 오전 시민들이 포항 남구 대잠동 포항시청사 앞 도로에 게시한 이태원 압사 참사 추모 현수막. ⓒ 조정훈
경북 포항시가 이태원 희생자를 추모하는 시민들의 자발적인 현수막을 철거했다가 시민들 항의에 다시 설치하는 촌극을 벌였다.
지난 3일 오전 포항시청 앞 도로에는 '이태원 참사 희생자의 명복을 빕니다'라고 적힌 현수막 12장이 내걸렸다. 현수막에는 '착한아빠', '남자간호사', '포항시민 유진엄마' 등의 이름이 적혀 있었다.
하지만 이날 오후 포항시 남구청은 일부 시민들의 민원이 있다는 이유로 현수막을 모두 철거했다.
이 사실을 알게 된 한 시민은 이후 재물손괴로 112에 신고하고 고발인 조사도 받았다. 또 포항 남구에 항의전화를 넣기도 했다.
결국 철거됐던 현수막은 4일 오전 다시 설치됐다. 포항시 관계자는 "직원들이 '관혼상제' 현수막은 설치가 가능한데 철거반 담당자가 실수한 것 같다"면서 "애도기간인데 철거하면 되느냐는 항의전화가 걸려와 오늘 오전에 다시 설치했다"고 말했다.
현수막을 설치한 황아무개(53)씨는 4일 <오마이뉴스>와 통화에서 "포항 남구청에 항의전화를 했는데 구청에서는 정작 모르고 있더라"며 "불법현수막을 철거하는 기간제 직원이 철거한 것 같다는 답변을 들었다"고 말했다.
황씨는 "아무리 민원이 발생하더라도 추모 현수막인데 이런 걸 마음대로 철거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 3일 오전 시민들이 포항 남구 대잠동 포항시청사 앞 도로에 게시한 이태원 압사 참사 추모 현수막. ⓒ 조정훈
▲ 3일 오전 시민들이 포항 남구 대잠동 포항시청사 앞 도로에 게시한 이태원 압사 참사 추모 현수막. ⓒ 조정훈
▲ 3일 오전 시민들이 포항 남구 대잠동 포항시청사 앞 도로에 게시한 이태원 압사 참사 추모 현수막. ⓒ 조정훈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시민기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