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시민은 기자다

가마우지 배설물로 하얗게 변한 밤섬 버드나무

등록|2022.11.06 12:52 수정|2022.11.15 14:33

▲ 밤섬 버드나무가 민물가마우지 배설물로 하얗게 덮여 있다. 하얀 배설물 위로는 또 민물가마우지들이 까맣게 앉아 있는 것이 보인다. 여의도 한강공원에서 바라본 풍경. ⓒ 성낙선


한강 밤섬의 버드나무들이 민물가마우지 배설물로 뒤덮여, 하얗게 변해 있다. 철새였던 민물가마우지들이 텃새로 바뀌고 개체수가 늘면서 매년 되풀이되는 현상이다.

이로 인해 최근에는 민물가마우지를 유해야생동물로 지정해야 한다는 주장까지 나오고 있다. 가지가 하얗게 변한 나무들을 그대로 내버려 두면 봄에 새 순을 틔우지 못하고 고사할 수도 있어, 한강사업본부에서는 매년 3월이면 밤섬에 들어가 나무들을 세척하는 작업을 벌인다.

전문가들은 민물가마우지가 증가하는 대표적인 이유로 지구온난화를 꼽고 있다. 겨울철새였던 민물가마우지들이 밤섬에 남아 천덕꾸러기로 전락한 데는 인간의 잘못이 가장 크다. 인간들의 걱정과 달리, 강가에 앉아 있는 민물가마우지들은 지극히 한가로워 보인다.

밤섬은 1999년 서울시 최초로 생태경관보전 지역으로 지정된 이후, 2012년 다양한 생물종이 서식하는 지역으로 인정받아 생태계 보전지역인 람사르습지로 등록되었다.
 

▲ 가마우지 배설물로 뒤덮인 밤섬. 그 앞을 한강 유람선이 지나가고 있다. ⓒ 성낙선

 

▲ 밤섬 모래톱에 까맣게 내려앉은 민물가마우지. 마포대교 위에서 바라본 풍경. ⓒ 성낙선

 

▲ 밤섬 모래톱에 한가롭게 앉아 있는 민물가마우지들. ⓒ 성낙선

원문 기사 보기

주요기사

오마이뉴스를 다양한 채널로 만나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