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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애도기간에 임직원 단체관광 다녀온 강릉 농협 논란

3일 89명 충북 단양서 등산 등 진행... 조합장 "차에 리본 달고 음주가무 안 해"

등록|2022.11.07 14:26 수정|2022.11.07 14:40

▲ 강원 강릉시의 한 농협 ⓒ 홈페이지 갈무리


강릉의 한 농협 임직원들이 이태원 압사 참사 국가애도기간에 단체로 관광여행을 다녀와 지역 안에서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강원 강릉시 A농협은 지난 3일 조합장을 비롯한 이사, 대의원, 영농지도자 등 89명과 함께 관광버스 3대를 타고 충북 단양을 다녀왔다.

이 날 행사의 공식 명칭은 '선진지 견학'이었지만, 대부분 일정이 케이블카, 등산 등 관광코스로 짜여있어 사실상 관광여행이었다는게 농협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이들이 여행을 떠난 시기는 이태원 압사 참사로 인한 국가애도기간이었다. 시는 희생자 156명 중 한 명이 강릉 출신인 사실을 파악하고 모든 행사 취소는 물론, 합동분향소 설치와 유가족 지원에 나서는 등 추모에 적극 동참했다. 이 때문에 조합원들은 물론 지역 내에서도 부적절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 조합원은 <오마이뉴스>에 "이 시기에 여행을 가는 것에 반대하는 의견도 있었지만 강행된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조합원은 물론이고 지역 내에서 비판 여론이 많은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조합장 B씨는 이미 한 달 전 예정된 행사여서 불가피하게 진행했다고 해명했다.

B씨는 "날짜를 바꿀려고 출발하기 전날 임원회의를 해 봤다. 일부 사람들은 '애도기간에 이렇게 가도 되겠느냐'고 우려했지만 외부에서 볼 때 눈살 찌푸리지 않게 하면 되지 않겠냐 싶어 다녀왔다"면서 "차에서도 리본을 달았고 일체의 음주 가무는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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