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강야구' 김성근 vs. 이승엽 대결 임박... 이대호 합류까지
[TV 리뷰] JTBC <최강야구> 사실상 시즌2 돌입... 걸출한 인물들 가세
▲ 지난 7일 방영된 JBC '최강야구'의 한 장면. ⓒ JTBC
최강 몬스터즈가 드디어 프로팀과의 맞대결을 펼친다. 지난 7일 방영된 JTBC <최강야구> 방송 말미에 이달 20일 개최되는 몬스터즈 대 두산 베어스의 '직관데이' 예고를 전한 것이다. 방송 당일 전해진 것처럼 두산 감독으로 이임한 이승엽의 빈 자리를 메우기 위해 '야신' 김성근 감독이 <최강야구> 제2대 감독으로 부임했다.
그리고 취임 첫 경기 상대팀으로 이승엽 감독이 이끄는 두산이 선택되었다. 그동안 고교, 대학, 독립리그 팀과 시합을 치뤄왔지만 KBO 소속 프로팀 후배들과 상대하게 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김성근 감독은 잘 알려진 것처럼 OB(현 두산), 태평양, 삼성, 쌍방울, LG, SK, 한화 등 무려 7개 프로팀에서 감독을 역임한 베테랑 지도자이다.
인하대에 막힌 몬스터즈 타선
▲ 지난 7일 방영된 JBC '최강야구'의 한 장면. ⓒ JTBC
한편 이날 <최강야구>에선 지난 방송에 이어 몬스터즈 대 인하대 전 후반부 내용이 소개되었다. 선발 투수 김선우가 1회 2실점 하긴 했지만 노련한 투구로 선방하면서 2회초는 무실점으로 막아낸 후 마운드를 내려왔다. 이어 몬스터즈는 장원삼, 심수창, 오주원 등을 이어 던지게 하면서 인하대 타선을 상대하기로 했다.
그런데 대학 강호 인하대의 벽은 만만찮았다. 선발투수 임준서를 상대로 연이은 헛스윙 삼진을 당하는 등 완벽한 구위와 제구력에 타자들은 꽁꽁 막히게 된 것이다. 4회말 정근우가 자신의 시즌 4호 홈런을 터뜨리면서 1점 추격에 나서긴 했지만 5회초 '빅이닝'을 허용하며 대량 실점을 하게 되었다.
2사 주자 2-3루 상황에 올라온 오주원이 주자 일소 3루타를 비롯한 연속 안타를 맞고 3점을 내줘 점수는 1대 5로 벌어지고 말았다. 이에 이승엽 감독은 다음날 경기 출전을 위해 아껴뒀던 송승준까지 마운드에 올릴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6회초 1점을 더 허용하면서 어느새 1대 6까지 몰리게 되었다. 자칫 잘못하면 콜드게임 패배도 염두에 둬야 할 위기가 찾아온 것이다.
'3루수' 정성훈의 깜짝 호투 + 정근우의 분전... 아쉬운 패배
▲ 지난 7일 방영된 JBC '최강야구'의 한 장면. ⓒ JTBC
몬스터즈에게도 몇번의 좋은 기회가 찾아왔다. 6회말에는 상대 수비의 실책을 틈타 1사 만루 상황이 만들어졌고 8회말 연속안타와 폭투를 합쳐 2사 2-3루를 이뤘지만 인하대 두 번째 투수 조준혁에게 번번이 삼진을 당해 단 한 점도 내지 못해 고전을 면치 못했다.
5점차 열세를 보이던 몬스터즈는 결국 9회초 3루수 정성훈을 투수로 올리는 깜짝 기용을 선보인다. 기존 투수들의 컨디션 난조 및 다음날 경기를 위한 전력 비축 문제를 고려해 부득이 내야수를 투수로 등판시킨 것이다. 그리고 이승엽 감독이 <최강야구> 방영 후 1루수에 나서는 첫 수비 출전도 함께 이뤄진다.
정성훈은 시속 100~118km 정도의 느린 공으로 인하대 타자들을 1이닝 1피안타 무실점으로 봉쇄하며 마지막 반격 기회를 만들어줬다. 9회말 이승엽이 상대 수비 실수에 힘입어 1루에 출루한 후 김문호 안타 및 우익수 실책으로 무사 2-3루가 만들어졌다.
정근우와 이택근 등이 각각 적시타를 치며 4대 6, 2점차까지 인하대의 턱밑까지 도달했지만 딱 여기까지였다. 아쉬운 패배를 맞본 몬스터즈는 13승 4패(승률 765)를 기록하게 되었다. 앞으로 자칫 2경기를 내리 패한다면 승률 7할대가 무너지면서 방출자 발생의 위기에 몰릴 수도 있는 것이다.
김성근+이대호까지 합류... 사실상 시즌2 돌입
▲ 김성근 새 감독의 JTBC '최강야구' 합류를 알린 몬스터즈 정근우의 SNS ⓒ 정근우 SNS
한편 7일 진행된 <최강야구> 촬영에는 김성근 새 감독 뿐만 아니라 얼마전 은퇴한 '조선의 4번타자' 이대호가 4번타자 겸 1루수로 선발 출전했다는 소식까지 전해지기도 했다. 프로그램 탄생 당시 '오직 승리만을 추구하는 사상 최강의 야구팀', '프로야구팀에 대적할 만한 11번째 구단'이란 슬로건을 내건 사실을 상기해본다면 <최강야구> 취지에 걸맞는 인물들이 속속 가세하게 된 것이다.
아직 방영되지 않은 경기 촬영분이 다수 있는 관계로 김성근 감독이 이끄는 <최강야구>의 새로운 활약상이 TV에 나오려면 다소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하지만 김성근, 이대호 등의 등장은 그 자체만으로도 시청자 및 야구팬들에겐 큰 관심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사실상 시즌2을 맞이한 <최강야구>로선 '국민타자' 이승엽의 공백을 메우는 것 이상의 효과를 노려 볼 만하다. 일련의 변화를 바라본 몇몇 시청자들은 "이러다가 현역 복귀하는 선수 등장하나?" 같은 농담 섞인 전망을 피력하기도 한다.
"승률 7할 미만시 방출자 발생+10패시 팀 해체"라는 파격 조건을 내걸고 제작되는 프로그램인 만큼 <최강야구>는 이미 예능이 아닌, 정식 프로팀 만큼은 아니더라도 이에 버금가는 경기 운영을 진행중이다. 거물급 야구인들의 연이은 합류는 <최강야구> 몬스터즈의 전력 강화 뿐만 아니라 겨울철 프로야구 비시즌 공백기를 메워줄 절묘한 선택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기대를 걸어볼 만하다.
덧붙이는 글
필자의 블로그 https://in.naver.com/jazzkid 애도 수록되는 글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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