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고죄 강화 공약, 갈라치기 정책 아닌가요?"
[여가부 폐지에 반대하는 서대문 주민의 목소리 4] "여가부 비난 여론 만들면서 폐지 공약? 여성혐오 메시지로 읽혀"
지난 대선 기간 윤석열 후보는 '여성가족부 폐지'를 공약했고, 현재도 그 입장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여성가족부 폐지를 반대하는 서대문 주민들이 모여 <여성가족부 폐지에 반대하는 서대문구 사람들>을 꾸리고 서명운동을 진행했습니다. 서명운동에 참여한 이유, 대통령 선거 당시 쏟아진 발언들에 대한 의견 등을 자세히 듣고자 10여 명의 인터뷰를 진행했고 이를 기사로 소개합니다. - 기자 말
- 자기소개 부탁합니다.
"저는 어름(별명)이에요. 서대문구 대현동에서 거주하고 있고 대학교 3학년입니다."
- 윤석열 대통령이 후보 시절 '여성가족부 폐지' 일곱 글자 게시물을 올렸는데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셨어요?
"황당했어요. 그런 이야기를 하면서도 여성이 안전한 나라를 만든다는 것도 정책방향으로 있었잖아요. 그런데 어떻게 그 두 개가 함께 할 수 있겠어요."
- '구조적 성차별은 없고 차별은 개인적인 문제다'고도 했는데요.
"성차별은 구조적인 문제 때문에 발생하는 거죠. 대부분의 사람들이 알고 있는 사실이라고 생각해요. 대통령 후보가 그런 말을 했다는 게 참... 황당하다는 말 말고는 할 말이 없어요."
- 무고죄 강화 공약을 듣고서는 어떠셨어요?
"이걸 청년정책이라고 발표했잖아요. 근데 그 청년이 여성은 아니고 20대 남성이었던 것 같아요. 누구를 향해서 말하는지가 너무 드러나잖아요. 이건 청년정책이라고 할 순 없죠. 갈라치기 정책이라는 표현이 더 맞을 것 같아요."
- 이준석 전 대표도 비슷한 발언을 많이 했었는데요. 대표적으로는 '여성들의 투표 의향이 남성보다 떨어진다'는 발언이 있었어요. 이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세요?
"이번 선거로 그렇지 않다는 게 확실히 드러난 거 아닐까요? 이준석 전 대표가 젊은 남성들을 확실히 타깃으로 해 그런 발언들을 했지만, 오히려 젊은 여성들을 집결시키는 결과를 낳았죠. 선거 이후 더 많이 회자되었던 건 젊은 여성들의 전략적 투표 결과였어요."
- 여성가족부가 폐지되지 않고 유지되어야 하는 이유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일단 상징성이 있잖아요. 정부가 성평등을 위해 일하는 전담부처를 두고 있는 것이니까요. 저도 어렸을 때부터 여성가족부가 잘못됐다 이런 이야기 많이 들었거든요. 여성가족부가 구체적으로 뭘 하는지 상관없이 부처 이름에 여성이 들어가고 여성'만'을 위해서 뭘 한다 이렇게 생각하니까 비난하는 거였더라고요. 이 비난 자체가 여성혐오적이라고 생각해요. 성차별로 발생하는 피해를 복원하기 위해 지원하는 건 성평등을 이루기 위함이잖아요. 그런데 '지원'만 떼어보고 비난하는 거니까 결국 약자를 괴롭히는 것의 반복이죠. 여성가족부에 대한 비난 여론을 만들면서 여성가족부 폐지를 공약한다는 건 그냥 여성혐오를 하겠다는 메시지로 읽혀요.
여성가족부가 진짜로 하고 있는 일이 알려지지 않아 속상해요. 성폭력 피해자 지원도 있고 저소득층 아동 지원도 하고 있는 걸로 알아요. 이런 게 너무 알려지지 않았고 왜곡되고 있다고 생각해요."
- 여성가족부에서 더 해나가야 할 정책은 뭐가 있을까요?
"기존에 해왔던 것 이상으로 지역에서 예를 들면 구청이나 동주민센터 같은 생활에 더 밀접한 곳들에서 할 수 있는 정책들이 있지 않을까 싶어요. 사실 차별이라는 게 거대한 게 아니고 일상에 다 녹아있잖아요. 그래서 일상에 더 가까운 곳에서 차별을 시정할 수 있는 그런 정책들이 더 많아지면 좋겠어요."
- 마지막으로 더 하고 싶은 말씀이 있으실까요?
"성평등을 어떻게 더 확산시켜나가야 할지 논의해야 하는 시기라고 생각해요. 그런데 이런 이야기를 꺼내지도 못하는 사회적 분위기가 만들어진 거 같아서 걱정이에요. 페미니즘이 금기어인것 처럼 이야기하잖아요. 요즘 사람들은 정보를 얻을 때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얻는 경우가 많으니 한정적이고 편향적인 정보들을 접하게 되기도 하고요. 조금 더 대화를 나눌 수 있고 평등을 위한 논의가 많아지는 사회가 되었으면 좋겠어요."
- 자기소개 부탁합니다.
"저는 어름(별명)이에요. 서대문구 대현동에서 거주하고 있고 대학교 3학년입니다."
"황당했어요. 그런 이야기를 하면서도 여성이 안전한 나라를 만든다는 것도 정책방향으로 있었잖아요. 그런데 어떻게 그 두 개가 함께 할 수 있겠어요."
- '구조적 성차별은 없고 차별은 개인적인 문제다'고도 했는데요.
"성차별은 구조적인 문제 때문에 발생하는 거죠. 대부분의 사람들이 알고 있는 사실이라고 생각해요. 대통령 후보가 그런 말을 했다는 게 참... 황당하다는 말 말고는 할 말이 없어요."
- 무고죄 강화 공약을 듣고서는 어떠셨어요?
"이걸 청년정책이라고 발표했잖아요. 근데 그 청년이 여성은 아니고 20대 남성이었던 것 같아요. 누구를 향해서 말하는지가 너무 드러나잖아요. 이건 청년정책이라고 할 순 없죠. 갈라치기 정책이라는 표현이 더 맞을 것 같아요."
- 이준석 전 대표도 비슷한 발언을 많이 했었는데요. 대표적으로는 '여성들의 투표 의향이 남성보다 떨어진다'는 발언이 있었어요. 이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세요?
"이번 선거로 그렇지 않다는 게 확실히 드러난 거 아닐까요? 이준석 전 대표가 젊은 남성들을 확실히 타깃으로 해 그런 발언들을 했지만, 오히려 젊은 여성들을 집결시키는 결과를 낳았죠. 선거 이후 더 많이 회자되었던 건 젊은 여성들의 전략적 투표 결과였어요."
- 여성가족부가 폐지되지 않고 유지되어야 하는 이유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일단 상징성이 있잖아요. 정부가 성평등을 위해 일하는 전담부처를 두고 있는 것이니까요. 저도 어렸을 때부터 여성가족부가 잘못됐다 이런 이야기 많이 들었거든요. 여성가족부가 구체적으로 뭘 하는지 상관없이 부처 이름에 여성이 들어가고 여성'만'을 위해서 뭘 한다 이렇게 생각하니까 비난하는 거였더라고요. 이 비난 자체가 여성혐오적이라고 생각해요. 성차별로 발생하는 피해를 복원하기 위해 지원하는 건 성평등을 이루기 위함이잖아요. 그런데 '지원'만 떼어보고 비난하는 거니까 결국 약자를 괴롭히는 것의 반복이죠. 여성가족부에 대한 비난 여론을 만들면서 여성가족부 폐지를 공약한다는 건 그냥 여성혐오를 하겠다는 메시지로 읽혀요.
여성가족부가 진짜로 하고 있는 일이 알려지지 않아 속상해요. 성폭력 피해자 지원도 있고 저소득층 아동 지원도 하고 있는 걸로 알아요. 이런 게 너무 알려지지 않았고 왜곡되고 있다고 생각해요."
- 여성가족부에서 더 해나가야 할 정책은 뭐가 있을까요?
"기존에 해왔던 것 이상으로 지역에서 예를 들면 구청이나 동주민센터 같은 생활에 더 밀접한 곳들에서 할 수 있는 정책들이 있지 않을까 싶어요. 사실 차별이라는 게 거대한 게 아니고 일상에 다 녹아있잖아요. 그래서 일상에 더 가까운 곳에서 차별을 시정할 수 있는 그런 정책들이 더 많아지면 좋겠어요."
- 마지막으로 더 하고 싶은 말씀이 있으실까요?
"성평등을 어떻게 더 확산시켜나가야 할지 논의해야 하는 시기라고 생각해요. 그런데 이런 이야기를 꺼내지도 못하는 사회적 분위기가 만들어진 거 같아서 걱정이에요. 페미니즘이 금기어인것 처럼 이야기하잖아요. 요즘 사람들은 정보를 얻을 때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얻는 경우가 많으니 한정적이고 편향적인 정보들을 접하게 되기도 하고요. 조금 더 대화를 나눌 수 있고 평등을 위한 논의가 많아지는 사회가 되었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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