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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안은 지역경제 위해 취소, 서산은 애도 끝나자마자 출국

서산시의회 5박6일 해외연수 논란... 시의회 "위약금 등 문제로 진행" 해명

등록|2022.11.14 16:05 수정|2022.11.14 16:16
 

▲ 서산시의회 누리집 화면 ⓒ 서산시의회 누리집 갈무리


개원 한 달 간 집행부 선출 갈등으로 파행 운영해 질타를 받았던 충남 서산시의회가 이번에는 해외연수로 도마 위에 올랐다.

최근 서산시의회는 5박6일 일정으로 말레이시아, 싱가포르로 해외연수를 떠났다. 시의원 13명(이정수 의원 불참)과 직원 7명 등 20명은 지난 7일 출국해 12일 인천공항으로 귀국했다.

최근 어려운 경제 상황을 고려해 예정된 해외연수 취소가 잇따르고 있는 다른 지방의회와 대조적이다. 인근 태안군의회는 지난 10일 의원 간담회를 열고 올해 책정된 의원 국외여비 3710만 원 전액을 반납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또한 집행부에 반납된 예산을 관내 취약계층과 소상공인 지원, 지역경제 활성화 등 관련 사업에 활용해주길 건의했다.

특히 서산시의회는 이태원 참사 국가 애도 기간이 끝나자마자 곧바로 출국해 논란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시의회에 따르면 의원들은 지난 4일 의견이 분분한 가운데 해외연수를 일정대로 진행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국가 애도 기간이 끝나기 전이었다.

이번 연수에 든 예산은 5583만 원(의원 3659만 원, 직원 1924만 원)으로, 자부담을 제외하고 1인당 의원 281만 원, 직원 274만여 원을 지원했다.

앞서 서산시의회는 지난 7월 9대 의회가 출범했지만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 간의 집행부 선출 갈등으로 한 달간 의회가 파행 운행됐다가 한 달 만에 정식으로 개원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의원들이 한 달분 의정비를 수령해 시민들의 비난이 거셌다.

한 시민은 "개원 초 한 달간 파행 운영에 대해 의원 누구도 책임을 지지 않으면서도 한 달간 의정비를 받아갔다"면서 "이번 해외연수는 이태원 참사 국가 애도 기간이 끝나고 일사천리로 진행했다. 기가 막힌다"라면고 말했다.

신현웅 서산풀뿌리시민연대 운영위원은 "경기침체로 시민들의 어려움이 가중되는 상황에서 이태원 참사까지 벌어졌다. 서산시의회도 다른 지역처럼 (해외연수를) 취소했어야 한다"라고 말했다.

이같은 시민들의 비난에 서산시의회 측은 14일 기자와 한 전화통화에서 "(해외)공무 연수는 매년 연례적으로 계획돼 있다"면서 "2022년도에도 전체 의원들의 해외 의정연수가 계획돼 있던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전체 의원들의 합의와 공무국외출장심사위원회의 심의 의결을 거쳐 10월에 확정됐다. 국외 연수가 국가 애도 기간이었으면 당연히 취소했다"면서 "(애도)기간에 해당되지 않고 위약금 발생 문제도 있어 일정대로 진행하기로 결정했다"라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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