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엽 호' 동행하는 장원준, 명예회복 성공할까?
[KBO리그] 오재원-이현승 은퇴한 두산, 장원준은 마지막 기회 받아
▲ 마무리 훈련에 참가한 두산 장원준 ⓒ 두산베어스
2022 KBO리그에서 9위로 추락한 두산 베어스는 8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에 실패했다. 두산은 임기가 만료된 김태형 감독과 재계약하지 않고 두산과는 인연이 없었던 이승엽 감독을 새 사령탑으로 선임했다. 2019년부터 올해까지 4년 동안 두산에 몸담았던 외국인 타자 페르난데스와 결별하고 새 외국인 타자 호세 로하스를 영입했다.
두산 왕조 시절을 이끌었던 베테랑 내야수 오재원과 좌완 투수 이현승은 은퇴했다. 하지만 또 다른 베테랑 좌완 투수 장원준은 은퇴할 것이라는 일반의 예상을 깨고 이승엽 감독과의 면담을 통해 현역 선수 생활 연장을 결정했다.
1985년생 장원준은 2004년 1차 지명을 받고 롯데 자이언츠에 입단하며 프로에 입문했다. 프로 데뷔 5년 차인 2008년 12승을 거두며 처음으로 10승 고지에 올라섰다. 2014시즌 종료 후 FA 자격을 처음 취득해 4년 총액 84억 원의 대형 계약으로 두산으로 이적했다.
▲ 두산 장원준 최근 5시즌 주요 기록 (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 케이비리포트
외부 FA 영입에 좀처럼 나서지 않는 두산이, 당시만 해도 역대 FA 투수 최고 대우를 장원준에게 안겨 화제가 되었다. FA 투수가 이적 후 성공했던 사례가 많지 않아 장원준의 행보에는 많은 관심이 쏠렸다.
장원준이 두산 유니폼을 처음 입고 뛴 2015년은 김태형 감독이 두산 감독으로 부임한 첫해였다. 장원준은 2년 연속 두산의 한국시리즈 우승에 앞장서 FA 계약이 '거품'이 아니었음을 입증했다. 두산은 한국시리즈 단골손님으로 자리매김하며 '왕조'를 구축했다.
2017년 14승으로 8년 연속 10승 달성에 성공했던 장원준은 2018년 갑작스러운 내리막을 맞이했다. 3승 7패 2홀드 평균자책점 9.92 피OPS(피출루율 + 피장타율) 0.939로 극도의 부진에 빠지고 말았다. 공교롭게도 두산 이적 후 4년 차 시즌을 치르며 두 번째 FA 자격 취득을 앞두고 저조해 FA 신청을 포기했다.
이후 장원준은 올해까지 이름값에 걸맞은 시즌을 한 번도 치르지 못했다. 올해는 27경기에 등판해 승리 없이 1패 6홀드 평균자책점 3.71을 기록했다. 평균자책점만 놓고 보면 3점대로 2018년을 기점으로 가장 양호했다. 하지만 피OPS 0.785 WHIP(이닝당 평균 출루 허용) 1.76으로 세부 지표는 좋지 않았다.
▲ 내년에도 현역 선수 생활을 이어가는 두산 장원준 ⓒ 두산베어스
올시즌 장원준은 좌타자를 상대하는 불펜 요원으로 주로 활용되었다. 그러나 피안타율이 좌타자에 0.333, 우타자에 0.364로 좌우 타자를 통틀어 어느 쪽에도 강점을 보이지 못했다. 패스트볼 평균 구속이 지난해 139.2km/h에서 올해 138.0km/h로 더욱 하락해 경쟁력을 입증하지 못했다.
장원준은 현역 선수 생활을 연장하지만 1군 엔트리를 보장받는 것은 아니다. 2023년 두산은 당장 성적을 내기보다는 사실상 리빌딩 시즌을 보낼 것으로 전망된다. 만 38세 시즌을 치르는 장원준은 1군에서 자신의 자리를 스스로 만들어 내야 한다. 만일 반등을 입증하지 못하면 내년이 바로 은퇴 시즌이 될 수도 있다.
장원준은 마무리 캠프에 참가해 내년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두산 왕조의 개창에 앞장섰던 장원준이 명예회복에 성공해 두산 왕조 복원의 밑거름이 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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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 참조: 야구기록실 케이비리포트(KBReport.com), KBO기록실]
덧붙이는 글
(글: 이용선 /감수: 민상현 기자) 기사 문의 및 대학생 인턴기자 지원하기[ kbr@kbreport.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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