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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정권 퇴진 운동해서라도 농정 바로 잡을 것"

당진시 농민들, 당진시청 앞에서 기자회견... 쌀값 1kg 당 2000원 보장 촉구

등록|2022.11.14 13:09 수정|2022.11.14 13:35
 

▲ 충남 당진시 농민들이 14일 당진시청에 벼를 적재하고 '쌀값 보장'을 위한 강경투쟁을 예고했다. ⓒ 이재환

 
충남 당진시 농민들이 당진시청 앞에 40kg 벼 가마를 가득 쌓아두고 강경 투쟁을 예고하고 나섰다.

당진시 농민회 소속 농민과 당진시민사회 단체들은 14일 오전 당진시청 앞에 벼를 적재한 뒤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농민들은 이날 "최근 농자재 가격 상승으로 벼 생산 수익이 45년 만에 역대 최대로 떨어졌다"며 "쌀값을 1kg 당 2000원(80kg 기준 24만 원)을 보장하라"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쌀값 폭락 문제 해결 못하는) 윤석열 정권은 퇴진하라"고 외쳤다.

당진시 농민들은 기자회견문을 통해 "농민들은 45년 만의 쌀값 최대 폭락과 농자재값 상승으로 잠을 이루지 못하고 있다"며 "봄부터 땀 흘려 생산한 벼를 1kg에 1400원 대로 내놓고 있다"고 성토했다.

그러면서 정부와 당진시 등에 벼 생산비 보장 대책 수립과 농가에 재난 지원금을 지급할 것을 촉구했다. 현재의 쌀값 하락이 재난에 가까운 수준이라는 주장이다.

농민들에 따르면 현재 쌀값은 80kg 기준 15만 원 선이다. 물론 박근혜 정권 시절에도 쌀값이 13만 원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하지만 최근 유류세와 비료값 등 농자재값 상승을 고려하면 올해 쌀값은 박근혜 정권 때보다 더 하락했다는 주장이다.
  

▲ 충남 당진시 농민들과 시민단체들이 14일 당진 시청 앞에서 쌀값 보장을 요구하며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 이재환


김희봉 당진시 농민회장은 "농민들이 쌀값 투쟁을 벌이는 것이 착잡하다"며 "쌀값 폭락은 농민들만의 문제가 아니다. 이 땅의 먹거리를 고민하는 모든 국민들의 문제이기도 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지난 문재인 정권 5년과 새로운 윤석열 정권에서도 농민은 없다. 농민이 고령화 되고 농촌의 인구가 줄어들었다. 그 때문에 정치인들의 눈에는 더 이상 농촌이 보이지 않는 것 같다"며 "농민들이 투쟁하지 않으면 살수 없는 세상이 되었다. 윤석열 정권에 대한 퇴진운동을 벌여서라도 농정을 바로 잡을 것이다"라고 경고했다.

김진숙 진보당 당진시 위원장은 "시청에 쌀가마를 쌓고 투쟁하는 농민들을 보면서 마음이 무겁다. 벼농사는 100% 자급자족해 왔다"며 하지만 쌀값 폭락으로 농업의 근간이 무너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정부가 대처하는 모습은 기가 찬다. 마치 물가상승승의 주범이 농산물인 것처럼 호도하고 있다"며 "정부는 외국 농산물 수입을 이야기하고 있다. 농민을 국민으로 보지 않고 있다. 농민들은 트렉터 투쟁과 백남기 농민의 희생으로 박근혜 정권을 무너 뜨렸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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