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만난 참사 유족 "말단 형사처벌로 끝나선 안 돼"
철저한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 재발방지 호소... "유족끼리 소통 못해 답답하다" 지원 요청도
▲ 14일 오후 이태원압사참사가 발생한 서울 용산구 해밀턴호텔 일대 골목의 통제가 풀려 추모의 글과 꽃이 놓여 있고 추모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 이희훈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등 민주당 관계자들이 14일 이태원 압사 참사 희생자 6명의 가족 9명과 만났다. 유족들은 철저한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 재발방지를 요청하는 한편 '꼬리자르기'로 끝나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안호영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오늘 10.29 참사 유족과 민주당은 비공개 간담회를 당대표 회의실에서 1시간 30분간 진행했다"며 "희생자 6분의 가족 9명과 이재명 대표, 민주당 10.29 참사대책본부 박찬대 본부장 등 민주당 소속 국회의원들이 참석했다"고 발표했다. 이 자리는 개별 의원들이 각 지역구에서 유족들을 위로하는 과정에서 지원방안을 모색하자는 공감대를 형성해 만들어진 간담회였다.
그는 "모든 분들이 공통적으로 철저한 진상규명과 책임자에 대한 엄중한 처벌, 재발방지를 요청하셨다"며 "한 분은 '말단 몇 사람의 형사처벌로 끝나선 안된다'고 지적하셨다. 또한 가해자가 가해자를 수사하는 것은 유족의 뜻이 아니라고도 강조했다"고 알렸다. 또 "가족들이 잘못한 것처럼 비난 댓글이 쏟아져서 큰 고통을 받고 있다는 호소도 있었다"며 "댓글로 인한 피해와 트라우마에 시달리고 있는 분이 적지 않았다"고 했다.
'오늘 만난 유족들이 전체 대표하는 것인가'라는 질문에 안 수석대변인은 "사실 가장 안타까운 게 뭐냐면 유족 입장에서도 왜 이런 일이 일어났는지, 향후 어떻게 해야 되는 것인지에 대해서 어떻게 해야 될지 몰라서 참 답답해하는 분들이 많았다"고 답했다. 그는 "유족끼리 소통하고 싶은데 그런 정보를 제공해주는 시스템이 없어서 고통을 겪고 있다고 호소했다"며 "그런 부분도 도와야 향후 심리적 안정을 찾는 일 등에 서로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했다.
이날 간담회에서 <민들레>의 유족 동의 없는 희생자 명단 공개에 관한 언급은 없었다. 다만 안 수석대변인은 "오늘 오신 유족분들 얘기를 쭉 들어보면 유족 중에선 실제로 명단이나 사진이 공개되고 제대로 추모돼서 잊히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판단하는 분들도 계시다"고 전했다. 민주당 대책본부 소속으로 간담회에 참여한 신현영 의원 역시 "오히려 이 사건이 빠르게 잊힐까봐 걱정하는 분들이 대다수였다"면서도 "모든 공개의 판단 주체는 유족"이라고 덧붙였다.
▲ 이태원 참사 유가족 비공개 간담회 가진 이재명 대표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4일 서울 여의도 국회 당대표회의실에서 이태원 참사 유가족과 비공개 간담회를 하고 있다. ⓒ 더불어민주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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