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도유망한 교사, 'N번방 사건'의 피해자가 되다
[미리보는 영화] <유포자들>
▲ 영화 <유포자들> 관련 이미지. ⓒ KBS
한 전도유망한 교사가 협박을 당한다. 다름 아닌 핸드폰에 담겨 있는 동영상 때문이다. 연인과 동의하에 찍은 거라지만, 그 내용이 알려지면 자신의 사회적 지위는 물론이고 연인마저 명망에 금이 갈 게 뻔하다.
기본적으로 추격 스릴러 장르 성격을 갖고 있다. 휴대폰 판매업자이자 유빈의 죽마고우 공상범(송진우), 그리고 클럽에서 유빈에게 접근한 뒤 그의 휴대폰을 훔친 의문의 여성이 영화를 관통하는 사건이라면, 유빈이 가르치는 학생이 불법 영상 촬영물 소지자로 낙인찍혀 옥상에서 투신하는 등 중심 인물을 압박하는 부수 사건들이 덧붙는다.
영화가 추구하는 주제의식은 충분히 동의할 만하다. 디지털 성범죄가 개인의 사생활과 민감한 정보를 대상으로 하기에 인생 자체를 망가뜨릴 수 있다는 내용에 공감할 수 있는 반면, 영화적 구성은 다소 산만한 편이다.
유빈 또한 과거에 불법 동영상을 찍고 저장하는 등 잘못이 있기에 그 대가를 치르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그래서 유빈이 당하는 협박이 어느 정도 인과관계가 있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그의 주변 캐릭터와 그들이 함께 겪는 몇몇 별개의 사건은 다소 사족처럼 느껴진다.
"미래에도 있을 수 있는 사건"
▲ 영화 <유포자들> 관련 이미지. ⓒ KBS
드라마 <메리는 외박중>, <오! 삼광빌라> 등 지상파 방송국 프로듀서로 경력을 쌓아온 홍석구 감독은 사회적 공분을 산 'N번방 사건'을 접하고 해당 작품을 착안했다고 밝힌 바 있다.
지난 11일 언론시사회에 참석한 홍 감독은 "과거 사건도 아니고 미래에도 있을 수 있는 사건 같아서 영화를 통해 영상을 찍는 행위가 어떤식으로 개인과 사회에 영향을 주는지 고민해보고 싶었다"고 연출 취지를 전했다. <유포자들>은 그의 영화 감독 데뷔작이기도 하다.
주연 캐릭터 외에 극중 몇몇 보조 캐릭터에선 일부 배우들의 연기 톤이 다소 어색해 보이는 것도 사실이다. 전반적으로 박성훈, 김소은, 박주희, 송진우 등이 중심을 잘 잡아줬다. 이야기 구성 면에서 일부 약점이 있다는 걸 제외하면, 제법 그럴싸한 심리 추적극이 나왔다고 볼 수 있다.
한줄평: 디지털 성범죄에 경종을 울리겠다는 강한 의지
평점: ★★★
영화 <유포자들> 관련 정보 |
감독: 홍석구 각본: 정우철 출연: 박성훈, 김소은, 송진우, 박주희, 임나영 제공: KBS 한국방송 공동제공: 웨이브 제작: KBS 한국방송, 아센디오 배급: 와이드 릴리즈㈜ 러닝타임: 100분 관람등급: 15세이상관람가 개봉: 11월 23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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