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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핑에 성공하려면 '4S'를 따져보세요

'겨울템' 사기 전에 생각해야 할 네 가지

등록|2022.11.22 14:32 수정|2022.11.22 14:32

▲ 쇼핑백 ⓒ Jacek Dylag on Unsplash


예전부터 성공적인 쇼핑의 요건을 생각했다. 워낙 많은 옷을 사지 않고도 옷 걱정 없이 편하게 입고 싶은 마음이 있어 어떻게 하면 알차게 채울 수 있을까를 고민하기도 했고, 타인의 쇼핑 코칭을 하다 보면 어쩔 수 없이 그쪽으로 머리를 많이 쓰게 된다.

쇼핑을 성공한다는 것은 단순히 가성비와 가심비를 만족시키는 아이템을 얻는 것이 아닌, 한 계절을 마음 편하게 나답게 당당하게 입을 수 있는 것까지를 포함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한 번의 쇼핑은 '한 번'의 무게라기보다는 '한 계절'의 무게에 가깝다. 마찬가지로 이 무게감이 가벼운 사람과 무거운 사람의 옷장은 달라질 수밖에 없다.

그래서 성공적인 쇼핑의 요건이 뭐냐. 4S이다. 'Simple 적게 사도, Satisfied 충분하게, Sustainable 오래오래, Self-esteem/Stylish 멋스럽게' 이다.

Simple 적게 사도
우리가 옷을 많이 사면 풍족해할 것 같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 가끔 TV에서 발견하는 옷장에 꽉 찬 연예인들의 옷을 보면서 과연 저 옷들을 다 입을까? 이렇게 생각하는 건 비단 나뿐만이 아니리라.

게다가 겉옷의 경우 5년만 지나면 트렌드에 따라서 입었을 때 촌스럽거나 어색하게 느껴진다. 꼭 트렌드가 아니어도 5년 정도 지나면 나의 외적 분위기나 스타일적 취향이 바뀔 확률이 크다. 그러니 꼭 필요한 아이템을 제대로 채우는 것이 좋다. 이미 코트가 2개 있는데 코트 하나를 더 산다? 과연 나에게 필요한 옷인가 한 번 더 생각해보자.

Satisfied 충분하게
충분한 옷이란 옷장이 꽉 채워지지 않았지만 옷을 입는데 만족감이 높은 옷을 말한다. 최근에 옷장 경영에 참여한 40대 여성의 후기에 '기본템이란 말을 듣고 화이트 셔츠와 검은색 수트를 구매해서 옷장의 구색을 맞췄다고 생각했는데 나에게 전혀 어울리지 않는 아이템이었다'는 말이 있었다.

머스트 해브 아이템은 모두에게 통용되지 않는다. 나에게 필요한, 나에게 맞는 아이템을 잘 채울 때 옷장의 아이템은 적지만 만족도는 올라간다. 개수와 상관없이 옷이 부족하다 느낀다면 잘못 채우고 있는 것이다.

Sustainable 오래오래
오래오래 잘 입는 것이 중요하다. 트렌드의 흐름이 바뀌거나 나의 취향이나 외적 분위기가 바뀌어 스타일이 달라지는 기간을 5년이라고 본다면 모든 옷은 5년 이상 입는 것이 좋다. 그 이상 입을 수 있다면 훌륭하다. 현재 옷장에 가장 오래된 아이템은 25살 때 구입한 점퍼이다.

17년째 입고 있는데 유행을 타지 않는 점퍼라 오래 입을 수 있는 것이기도 하지만 20대의 나와 30대의 나, 40대의 나에게 두루 잘 어울리기 때문에도 오래 입을 수 있는 것이다. 옷을 구매할 때 지금 당장 예쁘다고 사는 것보다는 3년, 5년 언제까지 입을 수 있을까를 고민하고 사는 습관을 키워야 한다.

Self-esteem/Stylish 멋스럽게
입었을 때의 모습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면 그 아이템은 반품각이다. 모든 옷은 나를 위해 존재한다. 그래서 옷에 나를 맞춘다는 것은 잘못된 것이다. 가끔 리뷰를 보면 '내 몸이 이상해서', '내 체형이 별로라' 이런 말이 적혀 있는 걸 보는데 단지 옷이 나에게 맞지 않는 것이지 그렇다고 내 체형과 몸을 깎아 내릴 일은 아니다.

여튼 입었을 때 내 모습이 마음에 드는 옷들은 오래 입게 된다. 남들이 봤을 때 멋스럽게 보여지는 옷도 좋다. 나의 자존감과 자신감을 채워주는 옷은 좋은 옷이다. 그런 긍정감은 마음과 태도에 영향을 미쳐 삶에도 좋은 영향을 준다고 믿는다. 그래서 마지막에 썼지만 가장 중요한 요건이다.

최근에 구매한 옷이 있다면 4S 요건에 부합한지 한 번 생각해보자. 적은 아이템으로 충분하게 오래오래 잘 입고 싶은, 그리고 나와 성향이 비슷한 의뢰인을 위해 정리한 요건이지만 올바른 옷습관을 위해서도 이런 요건은 필요하다고 본다. 생산되는 옷도, 버려지는 옷도 너무 많은 이 시대에 옷 쓰레기를 조금이라도 줄이는 방법은 곧 성공적인 쇼핑에 있다고 믿는다.
덧붙이는 글 * * 행복한 옷입기 연구소에서 327(33템, 21일, 7미션) 옷장 경영 참가자를 모집합니다. 필자의 블로그에 같이 게재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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