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나가는 국힘 "MBC 사과해야"... 김행, 황당한 제안도
대통령 출근길 문답 중단 책임 돌려... 김 비대위원, 출입기자단에 MBC 징계 요구
▲ 윤석열 대통령이 11월 18일 오전 용산 대통령실에서 취재진과 출근길 문답을 하고 있다. ⓒ 대통령실 제공
국민의힘이 "MBC가 윤석열 대통령의 출근길 문답 중단을 초래했다"면서 사실상 MBC의 공식 사과를 요구했다.
대통령실이 지난 18일 출근길 문답 후 벌어졌던 이기정 대통령실 홍보기획비서관과 MBC 출입기자 간의 언쟁과 관련 "최근 발생한 불미스러운 사태와 관련해 근본적인 재발 방지 방안 마련 없이는 (출근길 문답을) 지속할 수 없다고 판단했다"고 밝힌 가운데, 집권여당이 특정 언론사에게 그 책임을 묻고 나선 것이다.
그는 특히 "(최근 발생한 불미스러운 사태) 그 중심에 MBC가 있다"면서 "MBC는 공영방송이다. 그러나 MBC는 지금까지 일련의 모든 논란에도 사과 한 마디조차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언론의 자유와 방종은 분명히 다르고, 언론도 분명한 책임 의식이 필요하다는 사회의 상식을 부디 명심해주기 바란다"며 "대통령실의 도어스테핑(출근길 문답)이 조속히 재개될 수 있도록 언론기관으로서 책임 있는 자세와 자성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즉, 대통령의 소통 의지는 여전하지만 MBC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출근길 문답을 중단할 수밖에 없는 만큼, MBC에서 상응하는 조치를 취해야 대통령의 출근길 문답 재개가 가능하다는 강변이다.
김행 "대통령실 출입기자단이 MBC 대해 반드시 문제 삼아야 한다"
▲ 김행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이 2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 참석해 있다. ⓒ 남소연
심지어 대통령실 출입기자단이 먼저 나서서 MBC 출입기자에게 징계 등의 책임을 물어야 한다는 주장도 여권 내부에서 나왔다. 통상 대통령실을 비롯한 부처 및 기관 등에 출입하는 특정 언론사 소속 기자에 대한 징계는 해당 출입기자단 내 의견을 모아 결정하게 돼 있다.
김행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은 이날(21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 한 인터뷰에서 "(MBC 출입기자가 비서관과 언쟁을 벌인) 이것이 앞으로 대통령실과 언론과의 관계를 악화시키게 된다면 제일 큰 피해는 국민이 입고 나머지는 MBC를 뺀 다른 언론사의 기자들도 상당한 피해를 볼 것"이라며 "대통령실 출입기자단 간사단에서 반드시 문제를 삼고 넘어가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그는 이기정 비서관과 언쟁을 한 MBC 기자의 잘못을 '무례함'으로 규정했다. 이에 대해 김 비대위원은 "청와대(대통령실) 출입기자는 그 언론사의 1호 기자다. 가장 실력있고 예의범절을 갖춘 기자가 나간다"라며 "그래서 1호 기자는 특히 대통령이 직접 브리핑 하시는 경우에는 예의범절을 갖추는 것을 가르쳐서 내보낸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대통령 인터뷰 끝나고 대통령 등 뒤에 대고 소리를 지르는 기자, 이거는 상상할 수 없는 대통령실의 풍경"이라고 강변했다.
다른 국민의힘 인사들도 MBC에 대한 반감을 여과 없이 표출하고 있다.
성일종 국민의힘 정책위의장은 같은 날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서 관련 질문을 받고 "MBC에서 '뭐가 가짜뉴스고 뭐가 악의적이냐' 이렇게 (대통령에게) 질의를 했잖나. 그런데 이게 굉장히 감정이 배여 있었다"라며 "백악관 같은 데나 어디든 다 지명해서 (질의응답을) 한다. 지명도 안 했는데 소리를 지르면서 '이게 뭐가 가짜뉴스인가요' 이렇게 떠들어대면서 하는 것은 난동 수준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또 "대통령 전용기에 MBC를 안 태운 것은 (취재)편의제공을 안 한 거다. 취재를 방해했나. 막았나. 다 취재했잖나"라며 "단지 이러한 악의적인 여러 가지 뉴스를 하니까 대통령실에서 불편함을 표현한 것은 맞지만 이걸 언론 탄압으로 몰아붙이는 것 또한 악의적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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