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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선 김덕룡 "정권에 불리한 기사 쓴 기자 배제, 옹색"

22일 김영삼 추모식서 여야 비판... 이재명엔 "자기 사법리스크 막기 위해 당을 방패막이"

등록|2022.11.22 12:14 수정|2022.11.22 12:15

▲ 22일 오전 국립서울현충원 현충관에서 열린 김영삼 전 대통령 서거 7주기 추모식에서 김덕룡 추모위원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2.11.22 ⓒ 연합뉴스


"정권에 불리한 기사 썼다고 특정 언론 기자를 대통령 전용기에 태우지 않는 옹색한 사태나 자신의 사법리스크를 막기 위해 당을 방패막이 삼는 모습을 볼 때, 대도무문의 걸음걸이가 새삼 위대해 보인다."

김덕룡 김영삼민주센터 이사장이 22일 김영삼 전 대통령 서거 7주기 추모식에서 여야 정치권을 직격했다. 윤석열 대통령의 'MBC 전용기 배제'를 두고선 "옹색하다"고 평가했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겐 "자기 사법리스크를 막으려 당을 방패막이 삼는 모습"이라고 비판했다.

5선 국회의원 출신인 김 이사장은 국민의힘 전신인 한나라당 원내대표를 지냈고, 정계 은퇴 직전인 18대 대통령 선거에선 문재인 당시 민주통합당 후보를 지지해 각 당을 두루 경험한 인물이다. 김 전 대통령 비서로 정계에 입문했고, 김영삼 정부에서 정무장관을 역임했다.

김덕룡 "구차한 변명 판치는 정치권... 대도무문, 새삼 위대"

김 이사장은 이날 오전 서울 국립현충원에서 진행된 김영삼 전 대통령 추모식에서 "김영삼 대통령은 취임사에서 '부정한 수단으로 권력이 생길 때 국가의 정통성이 유린당하고, 법질서도 무너지게 된다'고 선언했다"면서 "(그 일환으로) 군사쿠데타의 상징인 하나회를 척결했다"고 운을 띄웠다.

이어 "참다운 지도자는 공동체가 안고 있는 치명적 약점을 청산해주고 가는 지도자"라며 "김영삼 대통령은 이렇게 군사·정치·문화를 자신의 손으로 청산해줬고, 뒷날 김대중·노무현 정부 탄생의 바탕을 마련해줬다. 또한 개혁이란 이렇게 하는 것이라는 모범을 보여주신 분"이라고 강조했다.

김 이사장은 김 전 대통령을 그리며 에둘러 윤 대통령과 현 정치권 지도부를 비판했다. 그는 "요즘 정권에 불리한 기사 썼다고 특정 언론 기자를 대통령 전용기에 태우지 않는 옹색한 사태나, 자신의 사법리스크 막기 위해 당을 방패막이 삼고 자신과 관련된 사건에 연루된 사람이 목숨을 연거푸 끊는데도 '나는 잘 모른다'는 구차한 변명들이 판치는 정치권 상황을 볼 때 대도무문의 걸음걸이가 새삼 위대해 보인다"고 꼬집었다.

"오늘날 나부터 달라지는 지도자 없어"

이어 "공직자 재산공개로 시작된 문민정부에선 김영삼 대통령 자신이 먼저 자신의 재산을 공개하는 것부터 시작했다. 나부터 달라지는 것이 YS 문민개혁의 특징이라고 말할 수 있다"며 "오늘날 개혁을 말하면서 나부터 달라지는 지도자가 없고, 나부터 시작하는 사람이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런 점에서 오늘 김영삼 대통령 7주기는, 이 자리에 참석한 우리는 물론 국민들에게 '우리는 지금 어디에 서 있으며 어디로 가고 있는가, 우리는 지금 제대로 된 길을 가고 있는가, 올바른 길을 걷고 있는지' 돌이켜보고 자세를 바로잡는 반성과 성찰의 자리가 되고 지금이라도 부끄러움을 알고 자신의 잘못을 고백하고 새롭게 다시 시작하는 출발점이 됐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이날 오전 10시에 진행된 추모식에는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주호영 원내대표 등 여당 지도부가 참석했다. 또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대신한 조정식 사무총장과, 이정미 정의당 대표 등 야당 지도부 또한 추모식을 찾았다.

한편, 윤석열 대통령은 이날 오전 9시 별도로 추모식에 참석해 '지금은 모두 거산의 큰 정치 바른정치를 되새겨야 할 때입니다'라고 방명록을 작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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