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허광호씨 부부와 심청이 자매앞줄 왼쪽에 허광호·김명자 부부, 뒷줄 왼쪽부터 허정은·정미·정희씨 세자매. ⓒ 단양군청
부모님이 건강상 문제로 영농활동이 어렵자 출가한 딸들이 주말마다 친정에 달려와 농삿일을 하고 있다.
충북 단양군 어상천면 방북리 허광호·김명자씨 부부는 몸이 불편하다. 부인 김씨는 10년 전 뇌경색으로 움직임이 여의치 않다. 남편 허씨는 집안일이며 농사까지 챙겼으나 지난해 고관절을 다친 이후 예전 같지 않다. 부부가 갖고 있는 땅은 논 1500평, 밭 5000평 정도. 논은 마을에서 기계를 갖고 있는 사람에게 맡겨 수확까지 가능하지만 밭농사는 간단치 않다. 기계화 자체가 어려운 데다 비료와 농약를 뿌려야 하기 때문이다.
며칠 전에는 부모님이 드실 김장 김치를 담그면서 마을 어르신들 것까지 만들어 조금씩 나눠 드렸다. 부모님이 필요한 생필품을 사러 갈때는 마을 어르신들이 원하는 물건까지 사다드리는 심부름꾼 역할까지 한다. 마을 어르신들은 세자매를 두고 '방북 심청이들'이라는 별명까지 지어줬다. 정은씨 등 세자매는 앞으로 몇 년 간 주말 친정 농사를 계속할 계획이다.
자매를 잘 아는 이상훈 단양군 의원은 “가까운 거리도 아닌데 매주 부모님을 찾는 이들의 정성이 대단하다”고 말했다. 정은씨는 ”부모님은 우리 남매들을 키우면서 항상 칭찬과 용기를 주셨다“며 ”그동안 받은 사랑을 조금이나마 되돌려 드리고 싶은 것이 자식들 마음“이라고 했다.
덧붙이는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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