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기와 스마트폰 사진 ⓒ pixabay
나는 고등학교 2학년 때부터 현재 21살 대학생이 되기까지 3년간 일기를 써 왔다. 일기를 쓰는 이유는 누구나 비슷하지 않을까 싶다. 나의 일상을 기록하기 위해. 나는 거기에 덧붙여서 며칠 전 일도 잘 기억하지 못하게 되는 것이 아까워서 일기를 쓰게 되었다.
▲ 나의 첫 일기 캡처본 ⓒ 이다희
고등학교 2학년 때 썼던 나의 첫 일기다. 윤리와 사상 수업 시간에 빙고 1등을 해서 사탕을 다섯 개 받아 기쁜 마음을 담았다. 이렇게 소소한 일상을 기록하지 않아 두었다면, 오랜 시간이 지난 지금 그 일을 기억할 수나 있었을까? 소소한 사건, 소소한 감정들을 매일 일기로 담아두면 이렇게 나중에 두고두고 꺼내어 볼 수 있는, 어디에도 없는 큰 자산이 된다.
나는 마음이 답답하고 힘들 때도 일기를 쓴다. 속상한 일이 있을 때 주변 사람들에게 이야기하자니 나의 우울한 기분이 상대방에게까지 전염될까 걱정이 될 때가 있을 때가 있을 것이다. 아니면 누군가에게 털어놓기 어려운 이야기일 수도 있다. 그럴 때 일기를 써 보는 것을 추천한다.
일기 안에서는 눈치를 볼 필요가 없다. 어차피 나만 볼 테니 말이다. 힘든 일, 죄책감 드는 일, 자랑하고 싶은 일, 눈물 나게 감동하였던 일 등등 나에게 있었던 일들을 누구의 눈치도 보지 않고 마음껏 표현할 수 있다. 짧게 쓰든 길게 쓰든, 필력이 좋든 안 좋든 아무 상관 없다. 솔직한 내 마음을 적는 것 외에 일기에는 아무 조건이 없다.
일기를 쓰고 싶기는 한데 꾸준히 쓰는 것이 어려운 사람들도 분명히 있을 것이다. 나는 그런 사람들에게 일기장에 직접 쓰기보다는 평소 자주 다니는 스마트폰을 이용해 작성하는 것을 추천한다. 늘 작심삼일이었던 내가 벌써 3년이 넘게 일기를 쓰게 된 이유가 바로 이것에 있기 때문이다.
찾아보면 여러 가지 일기 앱들이 있으니 취향에 맞게 쓰면 될 것 같다. 사진을 첨부할 수 있는 일기 앱도 많아서, 그날 찍은 사진을 손쉽게 일기에 담을 수도 있기 때문에 매우 추천한다.
누군가는 일기는 SNS처럼 누군가 '좋아요'를 눌러주는 것도 아닌데 왜 쓰냐고 묻는 사람들도 있다. 처음 일기 몇 개를 썼을 때는 그리 소중하지 않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3년이라는 시간 동안 꾸준히 일기를 써 온 나에게는 일기가 너무 소중한 존재처럼 느껴진다.
이 글을 읽고 난 당신도 오늘 밤 자기 전, 오늘 있었던 어떤 사소한 일이라도 좋으니 일기를 적어보는 것은 어떨까?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시민기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