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외국인' 마지막 촬영, 감독·스태프 저에게 욕하기도"
[스팟 인터뷰] MBC에브리원 <대한외국인> 김재훈 CP
▲ MBC에브리원 <대한외국인> 스틸 ⓒ MBC플러스
MBC에브리원 대표 예능 프로그램 <대한외국인>이 오는 21일 방송을 마지막으로 종영한다.
지난 2018년 추석 특집 파일럿 방송으로 첫 선을 보였던 <대한외국인>은 한국인 보다 한국에 대해 잘 아는 외국인 10인과 한국 스타들이 퀴즈 대결을 펼치는 신선한 포맷의 프로그램이다. 파일럿 이후 뜨거운 반응을 얻으면서 정규 편성되어 지난 4년 동안 많은 사랑을 받았다.
"<대한외국인>을 처음 시작할 당시에는 한국인보다 한국인을 잘 아는 외국인이 있겠나, 외국인 섭외 너무 힘들지 않을까 하는 걱정을 했다. 이제는 상황이 너무 달라졌다. 지난 4년간 K컬쳐가 전 방위적으로 세계에 알려졌고 한국에 대해 잘 아는 외국인이 더이상 신기하지 않고 자연스러워졌다. BTS가 빌보드, 그래미에 오르기도 하고 <기생충> <오징어게임> 열풍이 불었다. 이러한 배경 속에서 <대한외국인>은 지난 4년 전 포맷과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스스로 매너리즘에 빠진 건 아닐까 하는 고민도 있었다. '박수칠 때 떠나라'는 말도 있지 않나. 아무도 관심을 갖지 않을 때 떠날 바에는... 아쉽지만 (관심을 받고 있는 상황이) 다행이라는 생각도 든다."
▲ MBC에브리원 <대한외국인> 스틸 ⓒ MBC플러스
종영 결정에 아쉬움을 표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았다. 김재훈 CP는 "이렇게까지 아쉬워할 줄 몰랐다.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아쉽다고 해서 저도 놀랐다"면서도 "특히 스태프들이 너무 아쉬워했다. 카메라 감독님들과 스태프들이 저에게도 욕을 하기도 했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지난 11월 18일 진행된 마지막 녹화는 거의 눈물바다 분위기였다고. 김 CP는 "외국인 출연자들이 많이 울었다. 오랫동안 봐 왔기 때문에 작가들, 스태프들과 출연자들이 정이 많이 들었다. 꼬박꼬박 얼굴 보던 게 앞으로 없어지니까 아쉬운 마음에 다들 울었던 것 같다"고 전했다.
이날 촬영을 마치고 외국인 출연자들에게 감사패도 전달됐다. 김재훈 CP는 "녹화를 마치고 함께 회식을 했다. 감사패를 준비했는데 출연자들이 (감사패를) 너무 소중하게 생각해주고 '한국에서 이런 거 처음 받아본다, 어떤 선물보다 감사하다'고 말하더라. 너무 뿌듯했다"고 귀띔했다.
마지막으로 김재훈 CP는 "지금에 와서 보니 못해봐서 아쉬운 특집들이 많다"며 "조심스럽지만 여야 정치인들이 나와서 대결했다면 어땠을까. 한국인 대표니까 한 팀이 되어서 외국인들과 대결해야 한다. 기독교, 불교 등 종교인들 특집이라거나. 특히 시청자 특집을 못해본 게 아쉽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도 "다시 언젠가 (시즌2로) 되돌아올 수도 있지 않겠나"라고 여운을 남겼다.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시민기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