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시민은 기자다

장남평야에서 휴식 취하는 천연기념물 송골매

작은 농경지 지켜져야

등록|2022.12.07 17:49 수정|2022.12.07 17:49
송골매는 매를 일컫는다. 천연기념물 323-7호 이자 멸종위기 야생생물 1급 종이다. 과거 내륙의 산지 등에서도 어렵지 않게 만날 수 있었지만 지금은 해안가나 도서에서 극히 적은 개체가 확인된다.

이런 맹금류인 매가 지난 6일 세종시 장남평야 농경지에서 휴식을 취하는 모습을 확인했다. 송골은 몽골어로 방랑자에서 유래 했다.
 

▲ 휴식을 취하는 매의 모습 ⓒ 이경호


텃새로 해안이나 섬 등 암벽에서 번식하고 겨울에는 강 하구나 습지 등에서 생활한다. 세상에서 가장 빠른새로 알려진 매는 순간 시속 약 380km나 된다. 과거 많은 수가 국내에 도래했으나 현재는 극히 드문텃새다.

맹독성을 가진 DDT 같은 살충제가 사용되면서 많은 맹금류의 감소원인이 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살충제 성분이 최상위 포식자인 맹금류의 몸에 축척되면서 칼슘대사를 방해했다. 알껍질이 얇아지면서 번식에 실패하는 일이 늘었다고 한다. 결국 현재는 대부분의 맹금류가 멸종위기종이 되었다. 매는 이 중에서도 매우 심각한 멸종위기종이 된 종이다.

극히 보기 힘든 매는 내륙에서는 더욱 보기가 힘들게 됐다. 하지만 장남평야에서는 매년 1~2개체가 확인된다. 종종 여름철에도 관찰되기 때문에 번식하는 것까지 염두해 조사해볼 필요가 있다. 더욱이 매가 앉아있는 모습을 보기 힘든데, 지난 6일 장남평야에서 만난 매는 논에 앉아 쉬고 있었다.

농경지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는 매에 방해되는 것 같아 가까이 가지 못한 채 멀리서만 모습을 담았다. 세종시 한복판에 남아 있는 농경지와 그곳에 앉아 있는 매의 모습은 자연과 도시의 공존을 상징하는 모습처럼 느껴졌다. 장남평야의 생명력은 최상위 포식자인 매에게도 겨울을 나기에 충분하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도시에 남겨진 작은 농경지의 중요성을 입증하는 모습이기도 하다. 각종 개발로부터 안전하게 지켜질 수 있기를 간절히 바란다.
 

▲ 농경지에 앉아 휴식을 취하는 송골매 ⓒ 이경호



 
원문 기사 보기

주요기사

오마이뉴스를 다양한 채널로 만나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