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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오, V리그 최초 4경기 연속 트리플크라운 '대업'

[프로배구] OK금융그룹, KB손해보험에 역전승

등록|2022.12.17 10:16 수정|2022.12.17 10:16

▲ 남자프로배구 OK금융그룹 선수들이 16일 2022-2023 V리그 KB손해보험전에서 득점을 기뻐하고 있다 ⓒ KOVO


'쿠바 특급' 레이바 마르티네스(등록명 레오)가 V리그 역사를 새로 썼다.

남자 프로배구 OK금융그룹은 16일 경기도 의정부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2-2023 V리그 남자부 KB손해보험과 원정 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3-1(22-25 25-20 25-21 25-22)로 역전승했다.

1세트를 내줬으나 2~4세트를 내리 따내며 승리한 OK금융그룹은 승점 24(8승 6패)를 기록하며 2위 현대캐피탈을 승점 6 차이로 추격했다.

KB손해보험의 '깜짝 반격'... 레오가 잠재웠다

기선제압은 예상과 달리 KB손해보험이 했다. 외국인 공격수 니콜라 멜라냑 방출과 주전 세터 황택의 부상 탓에 선발 명단을 짜는 것조차 어려웠으나, 황경민이 혼자서 8점을 몰아치며 1세트를 따냈다.

그러나 KB손해보험의 돌풍은 거기까지였다. 레오의 서브 에이스로 분위기를 바꾼 OK금융그룹은 2세트를 손쉽게 따내며 세트 스코어 1-1로 균형을 맞췄다.

승부처는 3세트였다. 레오의 활약을 앞세워 OK금융그룹이 초반 리드를 잡았으나, KB손해보험도 쉽게 물러서지 않았다. 세트 중반에는 미들 블로커 김홍정이 레오의 스파이크를 블로킹하며 10-9로 역전하기도 했다.

하지만 OK금융그룹이 이번에도 레오가 해결사로 나서면서 착실하게 점수를 쌓았고, 상대 범실까지 얻어내며 다시 역전했다. 그리고 세트 포인트에서 레오가 퀵 오픈을 성공하면서 3세트를 따냈다.

4세트에도 OK금융그룹은 21-20으로 불안하게 앞서다가 레오의 백어택과 전진선의 서브 에이스로 승기를 잡았다. 결국 벼랑 끝에 몰린 KB손해보험이 서브까지 실패하면서 OK금융그룹이 승점 3을 온전히 손에 넣으며 경기가 끝났다.

레오가 부러운 KB손해보험... 새 외국인만 기다린다
 

▲ 남자프로배구 역대 처음으로 4경기 연속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한 OK금융그룹레이바 마르티네스 ⓒ KOVO


레오는 이날 서브 에이스 3개, 블로킹 3개, 후위 공격 8개를 기록하면서 V리그 최초로 4경기 연속 트리플 크라운(블로킹·서브·후위 공격 각 3개 이상 성공)을 달성한 선수로 이름을 올렸다.

3세트까지 트리플 크라운에 블로킹 1개를 남겨두었던 레오는 4세트 10-9 상황에서 황경민의 공격을 막아내며 대기록을 완성했다.

레오는 이날 공격 성공률 53.33%로 양 팀 통틀어 가장 많은 30점을 올렸다. 특히 간판 공격수답게 결정적인 승부처마다 강력한 스파이크와 서브 에이스를 터뜨리며 OK금융그룹의 승리를 이끌었다.

OK금융그룹의 석진욱 감독이 이날 경기 초반에 부진한 공격수 차지환과 미들 블로커 진상헌 등 베테랑 선수들을 과감히 빼고 박승수와 문지훈을 투입한 것도 큰 효과를 봤다. 박승수는 리시브를 포함해 궂은일을 하면서도 7점을 올렸고, 문지훈도 블로킹 1개를 포함해 5점을 보탰다.

반면에 KB손해보험은 국내 선수들이 분전했으나, 결정타를 터뜨릴 외국인 선수의 부재를 절감하며 패배를 떠안았다. 다음 주 새 외국인 선수 안드레스 비예나가 합류할 KB손해보험이 과연 반등에 성공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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