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시민은 기자다

국힘 '당심 100%' 전당대회 룰 최종확정... 유승민 "중꺾마"

국민의힘 전국위 찬성률 91.19%로 가결... 여론조사는 여전히 '민심=유승민, 당심=친윤'

등록|2022.12.23 15:14 수정|2022.12.23 15:14

국민의힘 제6차 전국위원회국민의힘 정진석 비상대책위원장이 23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제6차 전국위원회에서 국기에 경례하고 있다. 왼쪽부터 정동만 전국위 부의장, 윤두현 전국위 의장 직무대행, 정 비대위원장, 주호영 원내대표, 성일종 정책위의장. ⓒ 연합뉴스


국민의힘이 결국 '당심 100%'로의 전당대회 룰 개정을 확정했다. 당내 일부 인사들의 반발에도 국민의힘 전국위원회가 23일 당헌 개정안을 원안 가결하면서 관련 절차가 모두 마무리됐다. 이제 국민의힘은 오는 3월께 열릴 전당대회에서 여론조사 없이 '당원 투표 100%'로 차기 당대표를 뽑는다. 이 같은 변화가 당권구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도 주목된다.

국민의힘 제6차 전국위원회는 전국위원 790명을 대상으로 ARS 투표를 진행했고, 556명이 참여해 찬성 507명, 반대 49명으로 당헌 개정안을 통과시켰다. 찬성률은 91.19%였다.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전국위원회를 시작하며 "곧 100만 책임 당원 시대가 열린다"라며 "100만 책임 당원 시대의 선택은 어떤 조직 활동으로도 좌지우지할 수 없다"라고 이야기했다. 그는 "즉 당심이 곧 민심인 시대"라며 "유불리의 문제가 아니라 정당 민주주의를 바로세우기 위한 원칙의 문제"라고도 강조했다.

또한 "당원의 손으로 세운 윤석열 정부를 이젠 당원의 힘으로 반드시 성공시켜야 한다"라며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오고 당권은 당원으로부터 나온다. 다가오는 전당대회가 모든 당원의 축제가 돼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결과에 영향 없다?... 여론조사 민심은 유승민, 당심은 친윤 단일후보
 

정진석, 국민의힘 전국위 인사말국민의힘 정진석 비상대책위원장이 23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제6차 전국위원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 연합뉴스


정진석 비대위원장은 '당심이 곧 민심'이라 할 수 있을 정도로 책임 당원 규모가 늘었고, 당원의 지역 및 세대 간 불균형이 해소됐기 때문에 특정 후보의 유불리를 논하기 어렵다고 강변해왔다. 일반 여론조사 없이 당원 투표로만 전당대회를 치러도 특별히 결과에 영향은 없다는 취지다.

하지만, 최근 여론조사는 정진석 비대위원장의 주장과는 다소 다른 경향을 보이고 있다. <뉴스토마토>는 <미디어토마토>에 의뢰해 지난 19일부터 21일까지 사흘간 만 18세 이상 전국 성인남녀 105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선거 및 사회현안 66차 정기 여론조사' 결과를 23일 공개했다.

공교롭게도 이 결과에 따르면, 정 비대위원장의 주장과 달리 민심과 당심은 꽤 유리돼 있었다. 국민의힘을 이끌 차기 당대표를 물었을 때, 전체 응답자 중 42.5%가 유승민 전 의원의 손을 들어줬다. 친윤 단일후보는 28.9%였다. 유 전 의원이 오차범위(95% 신뢰수준 ±3.0%p) 이상의 상당한 우위를 보인 것이다.

하지만 국민의힘 지지층으로 한정해서 보면, 친윤 단일후보를 지지하는 응답은 64.5%로 뒤바뀌었다. 유승민 전 의원을 지지하는 여론은 9.4%에 불과했다. 보수층에서도 친윤 단일후보가 56.2%로, 21.3%의 유 전 의원보다 2배 이상 앞서는 결과가 나왔다. 결과적으로 '당심 100%' 룰의 최대 피해자가 유승민 전 의원이라는 점이 여론조사에서 드러난 셈이다.

유승민 "중요한 것은 꺾이지 않는 마음"
 

대구서 청년 대상 특강을 하는 유승민유승민 전 의원이 지난 9월 29일 오전 대구 북구 경북대학교에서 '무능한 정치를 바꾸려면'이라는 주제로 특강을 하고 있다. ⓒ 연합뉴스


한편, 유승민 전 의원은 이날 본인의 페이스북에 게임 '리그 오브 레전드'의 2022 월드 챔피언십의 주제곡 'Star Walkin'(스타 워킹)' 뮤직비디오 링크를 공유했다. 별다른 코멘트 없이 해시태그에서는 '중꺾마'를 언급했다. '중꺾마'는 "중요한 것은 꺾이지 않는 마음"의 줄임말로,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우리나라 축구 국가대표팀이 16강에 진출하며 펼쳐 보인 태극기에 적혀 있어 유명해진 문구다. 본래는 '리그 오브 레전드'의 선수가 인터뷰 때 한 말을 해당 언론사가 한 문장으로 요약하기 위해 만든 말이다.

유 전 의원이 이같은 포스팅을 올린 것은, 최근 여러 언론 인터뷰에서 밝힌 것처럼 전당대회 규칙이 바뀐다고 하더라도 좌절하지 않을 것이라는 점을 지지층에 호소하기 위함으로 보인다. 그는 전날(22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도 "오히려 제 도전정신을 자극하는 것"이라고 말했었다(관련 기사: 유승민 "국힘, 양들의 침묵 분위기... '도로 한나라당' 안 돼").
덧붙이는 글 해당 조사는 ARS(RDD) 무선전화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0%p이다. 표본조사 완료 수는 1050명이며, 응답률은 3.7%다. 8월 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를 기준으로 성별·연령별·지역별 가중값을 셀 가중 방식으로 적용했다. 그 밖의 자세한 조사개요와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누리집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원문 기사 보기

주요기사

오마이뉴스를 다양한 채널로 만나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