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시민은 기자다

삼성 '히트상품' 김현준, '제2의 박해민' 되려면?

[KBO리그] 삼성 중견수 꿰찬 신예 김현준, 선구안 개선이 롱런 관건

등록|2022.12.29 16:09 수정|2022.12.29 16:09

▲ 김헌곤을 밀어내고 삼성의 중견수 주전을 꿰찬 김현준 ⓒ 삼성라이온즈


2022 KBO리그에서 '전통의 명가' 삼성 라이온즈는 굴욕적인 시즌을 보냈다. 지난해 정규 시즌 2위로 올해는 왕조 복원에 나서는 듯했던 삼성은 구단 역사상 최다인 13연패 수렁에 빠졌다. 8월 1일 허삼영 감독이 성적 부진에 책임을 지고 자진 사퇴했고 박진만 감독 대행 체제로 시즌을 치렀다. 삼성은 7위로 시즌을 마쳐 포스트시즌 진출이 좌절되었다.

올해 삼성의 몇 안 되는 위안거리 중 하나는 2002년생 좌투좌타 외야수 김현준의 발굴이었다. 개성고를 졸업하고 2021년 2차 9라운드 83순위로 삼성의 지명을 받은 김현준은 지난해 1군에서 13경기에 출전하는 데 그쳤다. 하지만 올해는 118경기에 출전해 1군에서 자신의 입지를 확보했다.

만 20세 시즌을 치른 김현준은 경험이 많지 않았으나 탁월한 외야 수비 능력을 선보였다. 삼성의 개막전 중견수는 김헌곤이었으나 김현준이 넓은 수비 범위를 자랑하며 주전을 꿰차 팀 내에서 가장 많은 799.1이닝 동안 중견수 수비를 맡았다. 지난해 시즌 종료 후 FA 자격을 취득해 LG 트윈스로 이적한 박해민의 공백을 훌륭히 메우는 데 성공했다.
 

▲ 삼성 김현준 프로 통산 주요 기록 (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 케이비리포트


김현준은 7월 말까지 시즌 타율 0.304로 3할 타율을 유지해 강력한 신인왕 후보로 꼽혔다. 주로 1번 타자를 맡아 공격의 활로를 여는 첨병 역할을 맡았다. 하지만 본격적인 무더위가 찾아든 8월에 월간 타율이 0.152로 곤두박질쳤다. 급기야 8월 15일에는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되고 말았다.

2군에 다녀온 뒤에도 김현준은 타격 페이스를 되찾지 못했다. 9월부터 정규 시즌 종료까지 타율이 0.270에 그쳤다. 대부분의 신인급 선수들이 그러하듯 한 번 페이스가 떨어지자 다시는 회복하지 못한 것이다. 풀타임 시즌에 처음 도전하며 체력적인 부담과 상대의 견제를 극복하지 못했다고 풀이된다.

김현준은 규정 타석을 채우지 못한 채 타율 0.275에 홈런 없이 22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715로 시즌을 마쳐 신인왕 수상에 실패했다. 대체선수대비 승리기여도를 나타내는 WAR(케이비리포트 기준)은 2.09를 기록했다.
 

▲ 실질적인 2년 차 징크스 극복 여부가 주목되는 삼성 김현준 ⓒ 삼성라이온즈


김현준은 178cm 78kg으로 최근 KBO리그 선수들 중에서는 체구가 작은 편이다. 타자 친화적인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를 홈구장으로 사용하면서도 통산 홈런이 없을 정도로 장타력과는 거리가 있다. 따라서 김현준은 출루에 방점을 두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힘을 얻고 있다. 올해 0.365였던 김현준의 출루율이 개선되어야 한다는 이야기다.

김현준은 80삼진을 당하는 사이 45개의 볼넷을 얻어 삼진 대비 볼넷의 비율, 즉 소위 '볼삼비'가 0.56으로 좋지 않았다. 선구 능력을 발전시킬 수 있다면 출루율과 OPS가 개선되면서 리드오프로서 보다 좋은 활약을 펼칠 것이라 기대된다.

삼성은 올겨울 스토브리그에서 외부 FA 영입과 같은 특별한 전력 보강 요인이 없는 가운데 FA 김상수와 오선진이 이적해 전력이 약화되어 내년이 우려스럽다. 2023년 김현준이 실질적인 2년 차 징크스를 극복하며 삼성의 가을야구 복귀에 앞장설지 주목된다.

[관련 기사] 베테랑 다 떠난 삼성 내야, 주전 유격수는 누구?

[기록 참조: 야구기록실 케이비리포트(KBReport.com), KBO기록실] 
덧붙이는 글 (글: 이용선 /감수: 민상현 기자) 기사 문의 및 스포츠 크리에이터 지원하기[ kbr@kbreport.com ]
원문 기사 보기

주요기사

오마이뉴스를 다양한 채널로 만나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