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루탄에 경기 중단..." 창원 야구장 앞 안내판에 얽힌 사연
6월항쟁정신계승경남사업회, 창원NC파크 '지역안내판' 제막식 열어
▲ 12월 29일 창원NC파크 가족공원에서 열린 ’6월 항쟁 지역안내판‘ 제막식. ⓒ 윤성효
"이곳은 당시 축구 경기장 입구로 한국 대 이집트의 대통령배 축구 조별리그가 열리고 있었다. 6·10대회를 진압하는 과정에서 경찰의 최루탄으로 경기가 중단되고 관중들까지 민주화 시위에 합류함으로써 전국적 화제가 되며 마산 시위의 분수령이 됐다. 이에 6월항쟁의 큰 울림으로 민주화의 숨결을 불어넣었던 이곳에 기념하고자표지판을 세워 역사에 남기려 한다."
6월항쟁정신계승경남사업회는 29일 오전 이곳에서 제막식을 열었다. 유월항쟁 당시 독재타도를 외쳤던 민주인사들이 모여 안내판을 세워놓고 그때 불렀던 노래 <임을 위한 행진곡>을 제창했다.
유월항쟁 당시 이 일대에서는 하나의 사건이 벌어졌다. 지금의 야구장 자리에 있던 마산운동장에서 축구 경기가 열렸는데, 경찰이 쏜 최루탄에 경기 중단 사태까지 벌어졌던 것이다.
김성대 시인은 시 '팔칠년 유월 그날의 사람'에서 "팔칠년 유월 그날에는 마산운동장에 날아든 최루탄 냄새로 축구 경기가 중단되자 길거리로 쏟아져 나와 독재타도를 외치던 수많은 시민들이 있었다"고 했다.
그는 "마산자유수출지역 후문으로 이동한 시위대 가운데 마산양덕파출소에 걸려 있던 전두환 사진을 떼어내 불태우며 구호를 외치던 더운 피의 청년들이었다", "팔칠년 유월 그날은 백골단을 피해 마산교구청 뒷골목 어느 집으로 숨어든 앳된 학생을 냄새나는 뒷간에 숨겨주었다고 곤봉에 맞은 아주머니가 있었다"고 들춰내기도 했다.
또 김 시인은 "민정당 국회의원 사무실 앞에서 백골단을 피해 용마산으로 피하다 쓰러진 어린 여학생의 신발을 주워 함께 뛰다가 오히려 경찰에 잡힌 아저씨도 있었다"고 회상했다.
6월항쟁정신계승경남사업회는 "6월 민주항쟁은 1987년 전두환 군사독재 정권의 직선제 개헌을 하지 않겠다는 4·13 호헌조치에 맞서 호헌철폐, 직선쟁취, 독재타도의 기치 아래 6월 10일부터 이후 20여일 간 국민대항쟁을 통해 지금의 대통령 직선제를 쟁취해낸 반군부·반독재 민주화운동이었다"고 말했다.
▲ 12월 29일 창원NC파크 가족공원에서 열린 ’6월 항쟁 지역안내판‘ 제막식. ⓒ 윤성효
▲ 12월 29일 창원NC파크 가족공원에서 열린 ’6월 항쟁 지역안내판‘ 제막식. ⓒ 윤성효
▲ 12월 29일 창원NC파크 가족공원에서 열린 ’6월 항쟁 지역안내판‘ 제막식.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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