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한 축구 황제' 펠레, 암 투병 끝에 향년 82세 사망
역대 월드컵 3회 우승-최연소 득점 보유자
▲ '축구황제' 펠레, 향년 82세로 별세사진은 브라질 축구 전설 펠레가 2013년 4월 5일 상파울루에서 열린 미국에이즈연구재단(amfAR) 행사장에 도착해 축구공을 들고 있는 모습. 펠레는 29일(현지시간) 상파울루 알베르트 아인슈타인 병원에서 대장암 투병 도중 향년 82세로 사망했다. 펠레는 현역 생활 동안 1천363경기에 출전해 1천281골을 터트리며 '축구황제'로 칭송받았다. 그는 1958년, 1962년, 1970년 세 차례 월드컵 대회 우승을 달성한 유일한 선수다. ⓒ 로이터=연합뉴스
축구 황제 펠레가 향년 82세로 별세했다.
AP통신은 30일(한국시간) "월드컵에서 3회 우승을 차지하며 세계 최고의 축구 선수로 이름을 날린 펠레가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지난해 9월 오른쪽 결장에 암 종양이 발견돼 제거 수술을 받은 펠레는 이후 화학치료를 받았다. 지난달 심부전증, 전신 부종, 정신 착란 증상 등으로 재입원하며 힘든 투병을 이어왔지만 호흡기 감염과 대장암 관련 합병증으로 건강이 악화돼 결국 하늘의 별이 됐다.
▲ '축구황제' 펠레펠레가 향년 82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 펠레 인스타그램 캡쳐
펠레의 딸인 켈리 나시멘투는 SNS를 통해 펠레의 손을 잡고 있는 가족 사진과 함께 "당신에게 감사드려요. 영원히 사랑합니다. 편안하게 쉬세요"라는 글을 게재했다.
펠레의 SNS에는 환하게 웃는 모습의 사진과 함께 "오늘 평온하게 세상을 떠난 '왕' 펠레의 여정에는 영감과 사랑이 있었다"라며 "그의 여정에서 이드송(펠레의 본명)은 축구에서 가진 자신의 천재성으로 세상을 매료시켰고, 전쟁을 멈추게 하고, 전 세계에서 사회 복지를 수행하고, 우리 모든 문제의 치료제라 믿었던 사랑을 전파했다. 그의 오늘 메시지는 미래 세대를 위한 유산이 됐다. 사랑하고, 사랑하고, 사랑하라. 영원히"라는 메시지가 게재됐다.
'축구황제' 펠레가 남긴 대기록
▲ 네이마르와 함께 활짝 웃는 펠레지난 100년의 축구 역사상 가장 위대한 선수로 손꼽혀온 '축구 황제' 펠레(브라질)가 29일(현지시간) 상파울루에서 82세를 일기로 별세했다. 펠레는 1958년, 1962년, 1970년 세 차례 월드컵 대회 우승을 달성한 유일한 선수다. 사진은 브라질 산투스에서 펠레(오른쪽)와 네이마르가 펠레의 전 소속팀 브라질 클럽 산투스의 100주년 기념행사 도중 활짝 웃고 있는 모습. [자료사진] ⓒ AP=연합뉴스
펠레는 역사상 최고의 전설로 평가받는다. 어느 누구도 이뤄내지 못한 월드컵 통산 3회 우승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만 17살의 나이로 참가한 1958 스웨덴 월드컵에서 보여준 펠레의 활약은 충격이었다. 웨일스와의 8강전에서 첫 골을 터뜨린 펠레의 나이는 17세 239일. 월드컵 역대 최연소 득점으로 남아있다.
프랑스와 4강전 해트트릭(17세 244일)과 스웨덴과의 결승전 출전(17세 249일)도 최연소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1958년 첫 우승을 시작으로 이후 1962년과 1970년에도 정상에 오르며 브라질 축구의 부흥기를 열었다.
펠레의 A매치 통산 77골은 역대 브라질 공동 1위에 올라있다. 지난 2022 카타르 월드컵 크로아티아와의 8강전에서 골을 터뜨린 네이마르가 펠레와 동률을 이뤘다.
클럽과 대표팀을 포함, 펠레의 통산 득점은 1283골로 알려져 있지만 친선경기가 포함돼 있어 정확한 공식 집계로 보기 어렵다. 공식 경기 득점 기록은 브라질 산투스, 미국 뉴욕 코스모스, 브라질 대표팀에서 넣은 757골이다. 또, 펠레는 1959년 한 해 동안 127골을 넣었는데, 이는 FIFA에서도 1년 최다 득점으로 인정하고 있다.
이밖에 산투스 소속으로 FIFA 클럽 월드컵의 전신인 인터콘티넨털컵, 남미 클럽대항전인 코파 리베르타도레스 우승을 2회씩 차지했으며, 브라질 1부리그 6회 우승과 3차례 득점왕에 등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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