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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용구 신한은행장 "준법감시부 강화, 소비자 보호에 총력"

등록|2022.12.30 14:37 수정|2022.12.30 14:54

▲ 한용구 신임 신한은행장 ⓒ 신한금융지주


한용구 신임 신한은행장이 3연임이 유력했던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이 갑작스럽게 사퇴를 선언한 데 대해 "놀란 정도가 아니라 충격이었다"고 말했다.

한 행장은 30일 오전 서울 중구 세종대로 신한은행 본점에서 취임식을 연 뒤 이어진 기자회견에서 이 같이 밝혔다.

한 행장은 이날 라임자산운용 사모펀드의 환매 중단 사태, 일명 '라임 사태'를 간접적으로 언급하며 "많은 후배들이 은행을 떠나고 다신 금융기관에 취업하지 못하는 중징계를 받았다"며 "당신(조 회장)께선 스스로 물러날 수 있을 때 물러나신 것"이라고 평가했다. "(누군가) 물러나라고 할 때 물러난 게 아니"라고도 덧붙였다.

조 회장은 지난 8일 오전 회장후보추천위원회 면접 전까지만 해도 조직 개편과 관련한 의견을 내며 연임 의사를 보였으나, 면접 직후 돌연 사퇴 의사를 밝혔다. 조 회장이 스스로 밝힌 이유는 '세대 교체'였으나 실상은 금융당국의 입김이 작용한 결과라고 보는 이들도 적지 않다.

그동안 금융당국은 라임사태 당시 책임 있는 자리에 있었던 금융업계 수장들이 변함 없이 제 자리를 지키는 데 불편한 기색을 비쳐왔다. 김주현 금융위원장과 이복현 금융감독원장 모두 "라임자산운용 사모펀드 사태의 책임은 CEO에게 있다"는 데 한 목소리를 냈다.

조 회장의 깜짝 사퇴에 따라 진옥동 전 신한은행장이 신한금융지주 회장으로,한 전 부행장이 은행장으로 승진했다.

사모펀드 불완전판매 사태의 주요 원인이 금융기관 내 내부통제 부실이었던만큼, 기자회견에선 이와 관련된 질문이 쏟아졌다.  한 행장은 "2022년 신한은행에서 횡령, 외환 이상 거래 등 국민들께 너무 송구스러운 일들이 일어났다"며 "선진금융기관, 일류 은행으로 가려면 없어야 할 일들"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내부통제와 관련해선 준법감시부의 역할을 더 강화하려 한다. 오늘 인사 발령도 그런 취지"라며 "모든 조직과 인프라를 투입해서 내부통제와 더불어 소비자 보호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답했다.

한편 한 행장은 취임식에서 ▲고객중심 ▲디지털혁신 가속화 ▲내실 있는 성장 ▲ESG 실천 강화 ▲소통과 신뢰문화를 강조했다.

취임사를 통해 가장 먼저 '고객중심'을 언급하면서 "고객중심은 흔들림 없이 추구해야 할 가치로 모든 접점에서 고객에 대한 진정성이 오롯이 전해질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2023년은 우리 경제가 경기둔화를 넘어 위기 상황에 처하게 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정밀한 데이터 분석으로 건전성을 관리하고 시의 적절한 지원책을 통해 고객의 가치를 보호하고 내실 있는 성장으로 위기 속에서도 흔들림 없는 회복탄력성을 갖추어 가자"고 임직원들에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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