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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7억 포수' 양의지, 대표팀-두산 명예 회복 이끌까?

[KBO리그] '프리미어12-올림픽 부진' 양의지, '국내용' 오명 떨칠지 주목

등록|2023.01.03 09:16 수정|2023.01.03 09:16

▲ 두산과 FA 6년 총액 152억 원에 계약한 양의지 ⓒ 두산베어스


KBO리그 스토브리그 FA 시장은 2023년으로 해를 넘긴 가운데 아직 계약이 이르지 못한 FA 선수들이 일부 남아있다. 하지만 이미 계약을 체결한 선수들은 상당수가 구단으로부터 좋은 대접을 받았다는 시선이 일반적이다. 'FA 광풍'이라 불렸던 2021시즌 종료 후 FA 시장에 이어 2년 연속으로 선수들에게 유리했다는 이야기다.

이번 스토브리그에서 FA 최대어는 공수를 겸비한 리그 최고 포수 양의지였다. 두 번째 FA 자격을 취득한 양의지는 6년 총액 152억 원의 역대 최대 규모 계약으로 친정팀 두산 베어스에 복귀했다. 2006년 두산에 입단한 양의지는 2018시즌 종료 후 FA 자격을 처음 취득해 4년 총액 125억 원으로 NC 다이노스로 이적한 바 있다. 양의지의 두 번의 FA 계약을 합치면 무려 277억 원에 달한다.

양의지는 3월에 펼쳐지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 승선 및 주전 확보가 유력하다. 최근 치러진 국제대회에서의 부진을 만회할 좋은 기회다.
 

▲ 두산 양의지 최근 5시즌 주요 기록 (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 케이비리포트


2019 프리미어12에서 양의지는 23타수 2안타 타율 0.087에 홈런 없이 1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371로 극도로 부진했다. 한국 야구 대표팀은 일본에 2전 전패를 당하며 준우승에 그쳤다.

2021년 개최된 도쿄 올림픽에서 양의지는 팔꿈치 부상을 안은 채 출전했으나 타율 0.136에 홈런 없이 2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382로 저조했다. 대표팀은 6개국이 출전한 가운데 4위에 그쳐 메달 획득에 실패하는 굴욕을 당했다.

국제대회에서 대표팀 주전 포수는 타격에 전념하기 쉽지 않다. KBO리그와 달리 처음 만난 낯선 상대 타자들의 성향과 약점에 맞춘 공 배합을 고민해야 하기에 수비에 대한 부담이 매우 크다. 21세기 들어 국제대회에 참가한 대표팀 주전 포수 중에서 맹타를 과시한 사례가 많지 않았던 이유다. 하지만 프리미어12와 도쿄 올림픽의 연이은 부진으로 양의지는 '국내용'이라는 비판을 피하지 못했다.
 

▲ 친정팀 두산에 복귀한 리그 최고 포수 양의지 ⓒ 두산베어스


양의지의 활약 여부는 대표팀에서만 중요한 것이 아니다. 역대 최대 규모의 계약을 자신에게 안겨준 두산의 선택과 투자가 틀리지 않았음도 입증해야 한다.

두산은 2021년까지 7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에 성공했으나 지난해는 9위로 추락해 가을야구조차 나서지 못했다. 외부 FA 영입에 적극적이기는커녕 내부 FA 단속조차 제대로 하지 못하던 두산이 양의지 영입 전쟁에 참전해 승리한 이유는 지난해 팀 성적 추락을 매우 무겁게 받아들였기 때문이다.

1987년생 양의지는 올해 만 36세 시즌을 치르는 베테랑이다. WBC를 치른 뒤 KBO리그 정규 시즌에 임하면 체력적 부담에 직면하지 않을까 우려하는 시각도 없지 않다. 예년보다 일찍 몸을 만들어 대회에 참가해야 하기에 불의의 부상도 방지해야 한다.

2023년 한국 야구와 두산의 자존심 회복은 양의지에게 달렸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양의지가 대표팀의 WBC 4강과 두산의 포스트시즌 진출에 앞장설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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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 참조: 야구기록실 케이비리포트(KBReport.com), KBO기록실] 
덧붙이는 글 (글: 이용선 /감수: 민상현 기자) 기사 문의 및 스포츠 크리에이터 지원하기[ kbr@kbreport.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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