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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조사 결과에 주민들 분노... "서천화력발전소 폐쇄하라"

발전소 주변 암 발생비 높아, 충남연구원 "직접 연관성 판단 어렵다"지만...

등록|2023.01.03 15:49 수정|2023.01.03 16:31

▲ 충남 서천 주민들이 석탄발전소 폐쇄를 촉구하며 서천군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 이재환


충남 서천 화력발전소 주변 주민들이 석탄화력발전소의 조기폐쇄를 촉구하고 나섰다.

서천미세먼지고압송전선로피해대책위워원회, 발전소주변 4개 마을 이장단, 서천군 서면주민자치회, 기후위기충남행동 등은 3일 오후 2시 서천군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이같이 밝히며 "주변 주민들에 대해 지속적인 사후건강관리를 실시할 기반을 마련하라"고 촉구했다.

앞서 충남연구원과 단국대학교는 최근 2017년부터 2022년까지 5년간 충남 서천·보령·당진·태안 등 석탄화력발전소 2km 이내 지역 주민을 대상으로 건강영향조사를 실시한 결과, 화력발전소 주변지역 암 발생비가 충남 전체 대비 남성은 40.3%, 여성은 23.4%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특히 서천화력발전소 주변 지역 남성의 경우 갑상선을 제외한 모든 암에 대한 연령표준화발생비가 충남 전체에 비해 46% 높았다. 또한 석탄발전 2km내 지역별 주민 암 발생 위험이 비교지역(서천·부여·공주) 대비 후두암은 256%, 피부암은 249% 높게 나타났다.

이에 대해 충남연구원 관계자는 "이번 연구조사 결과만으로는 석탄화력 주변지역의 암 발생과 석탄화력발전소의 직접적인 연관성을 판단하기는 어렵다"며 "앞으로 지속적인 추적관찰과 연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기자회견에 나선 단체들은 "석탄화력발전소는 온실가스 최대 단일배출원으로 기후위기 최대 주범이다. 동시에 다양한 오염물질 배출로 주민의 건강과 안전을 위협하고 있다"며 "2021년에 가동되기 시작한 신서천화력발전소를 설비 수명 30년 동안 계속 가동할 것이 아니라 조기 폐쇄할 것을 촉구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석탄화력 주변지역 주민들의 건강에 문제가 있음이 드러난 만큼 장기적인 추적관찰 등 지속적인 사후건강관리 방안과 발전소 주변지역 환경오염 개선 대책을 마련해 실시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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