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성 남문동 도시재생뉴딜사업 '난항'... 속타는 주민들
복합커뮤니티센터, 건축 도급자 기업 파산으로 사업 지연... 군 "일부 공사 남아, 조속히 완료"
▲ 지난해 완공 예정이었던 남문동 복합커뮤니티센터 건축공사가 건축도급자의 내부문제(기업파산, 회생신청)로 공사가 지연되면서 현재 공정률은 95%로 완공하지 못한 채 공사가 중단된 상태다. ⓒ 이은주
홍성군이 낙후된 원도심의 정주 여건 개선을 위해 2019년부터 추진했던 남문동 도시재생뉴딜사업이 난항을 겪고 있다. 이로 인해 주민들의 속은 새까맣게 타고 있다.
군은 도시 확산에 따른 원도심의 공동화 문제를 해결하고자 지역의 경제적·사회적·문화적 토대 마련을 위한 도시재생사업을 추진해 주민주도의 자생적 성장 기반을 다지고 지역에 활력을 불어넣는다는 계획이다.
이와 함께 지역의 기반 조성을 위해 지난해 7월 중 복합커뮤니티센터 준공을 시작으로 도시재생어울림센터, 마을 카페, 작은 도서관, 어르신 쉼터 등 주민 편의를 위한 공간을 조성한다는 계획이었다.
하지만 2021년 착수해 지난해 준공 예정이었던 남문동 복합커뮤니티센터 건축공사가 건축도급자의 내부 문제(기업파산, 회생신청)로 지연되면서 현재까지 완료하지 못한 상태다.
군은 그동안 계약이행 지연에 따른 지체상환금 부과, 계약이행 촉구, 지속적인 현장점검 등 도급자와 협의해 조속한 시일 내 준공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는 입장이었지만 결국 지난해 7월 완공하겠다던 복합커뮤니티센터는 해를 넘기고도 공정률 95%로 마무리하지 못한 채 공사가 중단된 상황이다.
도시재생어울림센터 건축공사 역시 LH에 위탁추진했으나 LH의 사업추진 지연과 과도한 위탁수수료(감리비) 요구 등으로 추진이 지연되면서 결국 신속한 추진을 위해 군에서 직접시행키로 했다. 군은 오는 3월 도시재생어울림센터 건설공사를 착공해 12월 준공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지켜보는 남문동 주민들은 답답하기만 하다. 남문동 도시재생사업 일환으로 설립된 마을기업 홍화문사회적협동조합(이사장 최유경, 아래 협동조합)은 도시재생을 위한 어떠한 사업도 하지 못한 채 한없이 기다리고만 있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더욱이 2021년부터 복합커뮤니티센터 준공시기에 맞춰 충남도 공모사업인 온종일 마을방과후 돌봄 사업 등 공익사업을 신청해 추진코자 했으나 장소가 확정되지 않아 2년 동안 신청조차 하지 못하는 난감한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최유경 이사장은 "정형화된 돌봄환경이 아닌 지역환경과 지역자원, 지역인력을 활용한 돌봄환경을 조성해 아이들에게 자연스럽게 공동체를 익히고 즐길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하고자 했다"며 "하지만 센터가 완공되지 않아 2년째 사업을 포기하면서 사업추진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또한, 마을주민들과 함께 사회적협동조합을 만들었지만 주민 연대활성화를 위한 공익사업은 계속 미뤄지고, 운영공간이 없어 마을회관을 임시 사용하다보니 어르신들께도 죄송하고 모두가 불편을 겪고 있다"고 토로했다.
현재 남문동 인근에 위치한 홍성초등학교 재학생은 834명으로 1~2학년 학생들은 학교돌봄, 방과후 학교로 운영되며 3~6학년 학생들은 돌봄없이 방과 후 학교로 운영되고 있다. 해서 협동조합은 학교에서 도보로 5분거리 내에 위치한 복합커뮤니티센터에서 돌봄교실을 운영해 아이와 주민 모두에게 즐거움과 보람을 줄 수 있는 돌봄 환경을 조성하겠다는 취지다.
최 이사장은 "매번 공사가 미뤄지면서 이제는 기다리는 것도 지친다. 행정에서는 대책 마련에 대한 고민 없이 이해해달라고만 한다"며 "군에서는 사회적경제조직이 중요하다며 주민보고 주인이 되라고 하지만 실질적으로는 주인이 될 수 없게 하고 있다. 도시재생사업 완료 이후 사후관리계획 수립 의무화, 지속적인 모니터링 및 평가단 운영 등을 통해 쇠퇴방지 및 선제적 대응을 해야 하는데 군은 미온적인 태도만 보이고 있다"고 답답함을 토로했다.
▲ 복합커뮤니티센터 준공이 늦어지면서 홍화문사회적협동조합은 마땅한 운영공간이 없어 마을회관을 임시 사용하다보니 사업추진에 어려움과 불편함을 겪고 있다. ⓒ 이은주
도시재생지원센터 현장지원센터 정재연 팀장은 "도시재생 완료지역에 대한 지역공동체 형성 및 활성화 사업, 마을지원을 활용한 일자리 창출, 마을거점시설 조성 및 운영, 지역공동체 역량강화를 위한 주민교육사업 등 지원근거 마련이 시급하다"며 "하지만 조합설립 후 사업 추진 및 활동을 못해 어떠한 지원도 받지 못하다보니 함께 참여했던 조합원들이 떠나고 있다. 조속히 해결해달라"고 호소했다.
이에 대해 군은 인건비를 우선 지급해 조속한 시일 내에 공사를 완료하겠다는 입장이다.
홍성군청 도시재생과 정진규 팀장은 "지난해 사업을 완료하고자 했지만 12월 말에 업체로부터 기업파산 신청에 따른 압류 등으로 더 이상 공사 진행이 어렵다는 통보를 받았다"며 "현재 95% 공정률로 내부 인테리어 등 일부공사만 남아있다. 회계과와 협의하여 인건비 직접지급제도를 통해 조속히 사업이 완료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답변했다.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홍주포커스에도 게재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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