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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자전시 논란에 김진표 "창작의 자유도 중요하지만..."

굿바이전 관련해 "국회를 모욕 목적으로 쓰는 건 옳지 않아"... 향후 자문위 구성 예정

등록|2023.01.11 11:45 수정|2023.01.11 11:45

▲ 김진표 국회의장이 1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사랑재에서 신년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 남소연


김진표 국회의장이 윤석열 대통령 등을 풍자하는 내용을 담은 전시회 철거 논란을 두고 "국회를 특정 개인이나 정치단체를 모욕하기 위한 목적으로 쓰이는 것은 옳지 않다"는 견해를 밝혔다.

김 의장은 11일 국회 사랑재에서 열린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지난 8일 국회사무처가 의원회관에 설치된 '굿, 바이전 in 서울展' 작품 50여점을 철거한 일과 관련해 질문을 받았다. 서울민예총과 굿바이전 조직위원회는 9일부터 국회 의원회관 2층에서 전시회를 개최할 예정이었으나 국회사무처는 특정 개인 또는 단체를 비방하는 행사 등을 금지한 '국회 의원회관 회의실 및 로비 사용 내규' 6조 5항을 위반했다며 미리 설치된 작품들을 강제로 철거했다.

김 의장은 "사무총장에게서 국회 내규에 따라 (주최측에) 철거 요청을 여러 차례 했고 그 요청이 받아들여지지 않아 철거된 것으로 보고받았다"고 설명을 시작했다. 이어 "우리 의원님들이 주최해서 하는 전시회나 이런 일들이 과거에도 보면 특정 개인이나 특정 정당을 인격적으로 모욕하거나 창피를 줄 목적으로 운영되든가 해서"라며 "창작의 자유도 중요하지만 국회라는 시설이 특정 개인이나 정치단체를 모욕하기 위한 목적으로 쓰이는 것은 옳지 않다"고 했다.

김 의장은 "이 문제를 계기로 여야와 사무총장이 협의를 해왔다"며 "어떤 전시나 이것을 사전에 검열할 수는 없는 거니까, 자문위원회를 통해서 전시될 내용에 대해서 논의를 하고 그 기준대로 운영하는 것이 필요한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전시회를 공동주최하려고 했던 야당 의원들은 국회사무처의 결정을 두고 '표현의 자유 침해'라고 반발했고, 여당은 '표현의 자유를 헌법 파괴 도구로 사용했다'며 전시회 자체를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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