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격적 서브 택한 권순우, 애들레이드II 결승 진출
[애들레이드 인터내셔널 II 테니스 4강] 권순우 2-1 잭 드레이퍼
호주 남부 무더위 아래에서 2시간 45분이 넘게 걸린 준결승전은 쉽게 승자를 예측하기 어려웠지만 권순우가 마지막 세트 시작부터 마무리까지 뛰어난 집중력을 보여주었기 때문에 활짝 웃을 수 있었다. 결승 진출 선수의 소감을 묻는 코트 인터뷰에서 권순우는 "더 공격적으로 게임을 운영했다"고 강조했다. 코앞으로 다가온 2023 호주 오픈까지 내다보고 있는 권순우의 자신감 넘치는 표정이 인상적이었다.
남자테니스 세계랭킹 84위 권순우(당진시청)가 우리 시각으로 13일(금) 오후 3시 호주 애들레이드에 있는 메모리얼 드라이브 테니스 센터에서 벌어진 2023 애들레이드 인터내셔널 II(ATP 250) 준결승전에서 잭 드레이퍼(40위, 영국)를 2-1(7-6, 6-7, 6-3)로 이기고 당당히 결승에 올랐다.
과감한 서브 리턴 전략 적중
지난 주 여기 애들레이드 인터내셔널 1차 대회에서 처음 만났을 때 권순우는 잭 드레이퍼의 큰 키(193cm)에서 뿜어나오는 위력적인 왼손 서브에 적응하지 못하고 0-2로 완패했다. 두 세트를 뛰며 겨우 3게임만 따냈으니 게임 운영이고 작전이고 따질 수도 없는 초라한 결과였다.
잉글랜드 서튼 태생의 잭 드레이퍼는 권순우보다 4살 어린 유망주다. 지난 해 ATP 랭킹 상승 곡선은 믿기 힘들 정도였다. 2022년 1월 3일 단식 랭킹 265위로 출발한 잭 드레이퍼는 6월에 100위권 안쪽으로 치고 올라오더니 지금은 40위까지 이름을 알린 것이다. 1년 전 53위로 2022 시즌을 시작한 권순우가 지금 84위에 머물고 있는 사실을 미루어 보아도 결코 이기기 어려운 상대였던 셈이다.
권순우는 지난 주 1차 대회 완패를 설욕하기 위해 그 어느 때보다 서브에 집중했다. 자기 서브 게임 지키기는 기본이고 잭 드레이퍼의 세컨드 서브 리턴에 포인트를 두고 과감한 리턴 전략을 세운 것이다. 그래도 서브 최고 속도 218Km/h에 이르는 잭 드레이퍼의 서브는 감당하기 어려웠다. 두 선수가 1세트와 2세트 모두 자기 서브 게임을 웬만해서 내주지 않았기 때문에 타이 브레이크까지 뛰어야 했던 것이다.
첫 세트 타이 브레이크는 권순우가 잡아냈다. 잭 드레이퍼의 서브로 1세트 타이 브레이크가 시작되었는데 라인 아웃 판정에 불만을 품은 잭 드레이퍼가 흔들리는 것이 눈에 띄었다. 하루 전 8강에서 스웨덴의 미카엘 이머를 이길 때처럼 권순우의 포핸드 스트로크는 날카롭게 뻗어나갔고 심리적으로 흔들리는 잭 드레이퍼의 스트로크 실수가 결정적일 때 나온 것이다. 1세트 타이 브레이크 점수는 8-6으로 찍혀나왔다.
2세트는 첫 세트보다 서브 게임을 지키는 경향이 짙게 나왔다. 역시 6-6 게임 스코어에서 타이 브레이크가 이어졌고 권순우의 서브로 시작했지만 이번에는 권순우의 스트로크 실수가 눈에 띄었다. 네트 앞으로 달려와 발리샷을 시도했을 때도 권순우의 라켓은 자신감이 떨어져 보였다. 1시간 6분만에 2세트가 7-2 타이 브레이크 스코어로 끝나고 어쩔 수 없이 파이널 세트(3세트)가 이어져야 했다.
3세트 시작은 권순우에게 더 특별했다. 세트 시작부터 기세에 눌리면 흐름을 되찾아오기 어렵다는 것을 너무나 잘 알고 있는 그였다. 더구나 잭 드레이퍼가 3세트 첫 게임부터 더블 폴트를 2개나 저지르며 서브가 흔들렸고 권순우는 이 기회를 놓치지 않고 러브 게임으로 앞서나가기 시작했다.
결국 마지막 게임이 된 3세트 아홉 번째 게임에서 권순우의 멋진 백핸드 다운 더 라인이 기막히게 뻗어나가며 잭 드레이퍼의 서브 게임이 흔들렸고, 권순우의 재치있는 포핸드 드롭샷, 포핸드 서브 리턴 위너가 점점 들어차고 있는 관중석 박수를 큰 소리로 이끌어냈다. 첫 번째 준결승 소요 시간 2시간 45분이 지나고 마지막 포인트는 권순우의 포핸드 인사이드-아웃 스트로크였다. 잭 드레이퍼가 라켓을 내밀지도 못할 정도로 구석에 정확하게 꽂히는 명품 샷이었다.
두 선수의 첫 서브 기록들(첫 서브 적중률 57%, 첫 서브로 포인트 성공률 81%)이 이례적으로 똑같이 나온 것만 봐도 이 준결승은 근래에 보기 드문 서브 실력 대결이었다는 것을 충분히 확인할 수 있었다.
ATP 투어 도전 역사상 결승전 두 번째 경험을 하게 된 권순우는 '로베르토 바우티스타 아굿(스페인, 26위)'과 '타나시 코키나키스(호주, 110위)' 승자와 14일(토) 결승전을 치르게 됐다.
2023 애들레이드 인터내셔널 II 4강 결과
(1월 13일 3시, 메모리얼 드라이브 테니스센터, 애들레이드)
★ 권순우 2-1(7-6{8TB6}, 6-7{2TB7}, 6-3) 잭 드레이퍼
◇ 주요 기록 비교
서브 에이스 : 권순우 13개, 잭 드레이퍼 18개
더블 폴트 : 권순우 5개, 잭 드레이퍼 6개
첫 서브 적중률 : 권순우 57%(62/109), 잭 드레이퍼 57%(62/109)
첫 서브 포인트 성공률 : 권순우 81%(50/62), 잭 드레이퍼 81%(50/62)
세컨드 서브 포인트 성공률 : 권순우 55%(26/47), 잭 드레이퍼 47%(22/47)
브레이크 포인트 성공률 : 권순우 90%(9/10), 잭 드레이퍼 40%(2/5)
네트 포인트 성공률 : 권순우 81%(17/21), 잭 드레이퍼 69%(11/16)
위너 : 권순우 44개, 잭 드레이퍼 36개
언포스드 에러 : 권순우 23개, 잭 드레이퍼 17개
서브 최고 속도 : 권순우 203km/h, 잭 드레이퍼 218km/h
첫 서브 평균 속도 : 권순우 189km/h, 잭 드레이퍼 197km/h
세컨드 서브 평균 속도 : 권순우 157km/h, 잭 드레이퍼 155km/h
남자테니스 세계랭킹 84위 권순우(당진시청)가 우리 시각으로 13일(금) 오후 3시 호주 애들레이드에 있는 메모리얼 드라이브 테니스 센터에서 벌어진 2023 애들레이드 인터내셔널 II(ATP 250) 준결승전에서 잭 드레이퍼(40위, 영국)를 2-1(7-6, 6-7, 6-3)로 이기고 당당히 결승에 올랐다.
지난 주 여기 애들레이드 인터내셔널 1차 대회에서 처음 만났을 때 권순우는 잭 드레이퍼의 큰 키(193cm)에서 뿜어나오는 위력적인 왼손 서브에 적응하지 못하고 0-2로 완패했다. 두 세트를 뛰며 겨우 3게임만 따냈으니 게임 운영이고 작전이고 따질 수도 없는 초라한 결과였다.
잉글랜드 서튼 태생의 잭 드레이퍼는 권순우보다 4살 어린 유망주다. 지난 해 ATP 랭킹 상승 곡선은 믿기 힘들 정도였다. 2022년 1월 3일 단식 랭킹 265위로 출발한 잭 드레이퍼는 6월에 100위권 안쪽으로 치고 올라오더니 지금은 40위까지 이름을 알린 것이다. 1년 전 53위로 2022 시즌을 시작한 권순우가 지금 84위에 머물고 있는 사실을 미루어 보아도 결코 이기기 어려운 상대였던 셈이다.
권순우는 지난 주 1차 대회 완패를 설욕하기 위해 그 어느 때보다 서브에 집중했다. 자기 서브 게임 지키기는 기본이고 잭 드레이퍼의 세컨드 서브 리턴에 포인트를 두고 과감한 리턴 전략을 세운 것이다. 그래도 서브 최고 속도 218Km/h에 이르는 잭 드레이퍼의 서브는 감당하기 어려웠다. 두 선수가 1세트와 2세트 모두 자기 서브 게임을 웬만해서 내주지 않았기 때문에 타이 브레이크까지 뛰어야 했던 것이다.
첫 세트 타이 브레이크는 권순우가 잡아냈다. 잭 드레이퍼의 서브로 1세트 타이 브레이크가 시작되었는데 라인 아웃 판정에 불만을 품은 잭 드레이퍼가 흔들리는 것이 눈에 띄었다. 하루 전 8강에서 스웨덴의 미카엘 이머를 이길 때처럼 권순우의 포핸드 스트로크는 날카롭게 뻗어나갔고 심리적으로 흔들리는 잭 드레이퍼의 스트로크 실수가 결정적일 때 나온 것이다. 1세트 타이 브레이크 점수는 8-6으로 찍혀나왔다.
2세트는 첫 세트보다 서브 게임을 지키는 경향이 짙게 나왔다. 역시 6-6 게임 스코어에서 타이 브레이크가 이어졌고 권순우의 서브로 시작했지만 이번에는 권순우의 스트로크 실수가 눈에 띄었다. 네트 앞으로 달려와 발리샷을 시도했을 때도 권순우의 라켓은 자신감이 떨어져 보였다. 1시간 6분만에 2세트가 7-2 타이 브레이크 스코어로 끝나고 어쩔 수 없이 파이널 세트(3세트)가 이어져야 했다.
3세트 시작은 권순우에게 더 특별했다. 세트 시작부터 기세에 눌리면 흐름을 되찾아오기 어렵다는 것을 너무나 잘 알고 있는 그였다. 더구나 잭 드레이퍼가 3세트 첫 게임부터 더블 폴트를 2개나 저지르며 서브가 흔들렸고 권순우는 이 기회를 놓치지 않고 러브 게임으로 앞서나가기 시작했다.
결국 마지막 게임이 된 3세트 아홉 번째 게임에서 권순우의 멋진 백핸드 다운 더 라인이 기막히게 뻗어나가며 잭 드레이퍼의 서브 게임이 흔들렸고, 권순우의 재치있는 포핸드 드롭샷, 포핸드 서브 리턴 위너가 점점 들어차고 있는 관중석 박수를 큰 소리로 이끌어냈다. 첫 번째 준결승 소요 시간 2시간 45분이 지나고 마지막 포인트는 권순우의 포핸드 인사이드-아웃 스트로크였다. 잭 드레이퍼가 라켓을 내밀지도 못할 정도로 구석에 정확하게 꽂히는 명품 샷이었다.
두 선수의 첫 서브 기록들(첫 서브 적중률 57%, 첫 서브로 포인트 성공률 81%)이 이례적으로 똑같이 나온 것만 봐도 이 준결승은 근래에 보기 드문 서브 실력 대결이었다는 것을 충분히 확인할 수 있었다.
ATP 투어 도전 역사상 결승전 두 번째 경험을 하게 된 권순우는 '로베르토 바우티스타 아굿(스페인, 26위)'과 '타나시 코키나키스(호주, 110위)' 승자와 14일(토) 결승전을 치르게 됐다.
2023 애들레이드 인터내셔널 II 4강 결과
(1월 13일 3시, 메모리얼 드라이브 테니스센터, 애들레이드)
★ 권순우 2-1(7-6{8TB6}, 6-7{2TB7}, 6-3) 잭 드레이퍼
◇ 주요 기록 비교
서브 에이스 : 권순우 13개, 잭 드레이퍼 18개
더블 폴트 : 권순우 5개, 잭 드레이퍼 6개
첫 서브 적중률 : 권순우 57%(62/109), 잭 드레이퍼 57%(62/109)
첫 서브 포인트 성공률 : 권순우 81%(50/62), 잭 드레이퍼 81%(50/62)
세컨드 서브 포인트 성공률 : 권순우 55%(26/47), 잭 드레이퍼 47%(22/47)
브레이크 포인트 성공률 : 권순우 90%(9/10), 잭 드레이퍼 40%(2/5)
네트 포인트 성공률 : 권순우 81%(17/21), 잭 드레이퍼 69%(11/16)
위너 : 권순우 44개, 잭 드레이퍼 36개
언포스드 에러 : 권순우 23개, 잭 드레이퍼 17개
서브 최고 속도 : 권순우 203km/h, 잭 드레이퍼 218km/h
첫 서브 평균 속도 : 권순우 189km/h, 잭 드레이퍼 197km/h
세컨드 서브 평균 속도 : 권순우 157km/h, 잭 드레이퍼 155km/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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