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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의지와 재회한 김재환, 'MVP 명성' 되찾을까?

[KBO리그] 'FA 첫해 부진' 두산 김재환, 양의지 효과로 반등 기대

등록|2023.01.17 09:37 수정|2023.01.17 09:37

▲ 지난해 타율 0.248 72타점에 그쳤던 두산 김재환 ⓒ 두산베어스


2022 KBO리그에서 두산 베어스는 정규 시즌 9위라는 굴욕적인 성적으로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다. 2021년까지 7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에 성공했던 두산의 갑작스러운 추락은 몇 년 동안 되풀이된 주축 선수들의 끊임없는 FA 이탈이 근본적인 원인이었다.

하지만 두산에 몸담았던 기존 선수들의 부진도 빼놓을 수 없는 이유였다. 그중 한 명은 2022시즌을 앞두고 두산과 FA 잔류 계약을 체결한 김재환이었다. 김재환은 2021시즌 종료 후 FA 자격을 처음 취득해 4년 총액 115억 원의 대형 계약을 두산과 맺었다. 지난해는 김재환의 FA 계약 이후 첫 시즌이라 많은 관심이 쏠렸다.

김재환은 타율 0.248 23홈런 72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800을 기록했다. 타자에게 가장 불리한 잠실구장을 홈으로 사용하며 3년 연속 20홈런을 달성해 의미가 있었다. 하지만 타율, 타점, OPS는 1군에서 처음으로 100경기 이상 출전했던 2016년을 기점으로 가장 저조했다.
 

▲ 두산 김재환 최근 5시즌 주요 기록 (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 케이비리포트


대체선수대비 승리기여도를 나타내는 WAR(케이비리포트 기준)은 2.44로 역시 2016년을 기점으로 가장 낮았다. 즉 김재환이 풀 타임 주전이 된 이후 지난해가 커리어 로우 시즌이라 분류해도 반박할 수 없었다. FA 초대형 계약 이후 '몸값'을 다했다고 보기 어려웠다. 일각에서는 1988년생 베테랑 김재환이 만 34세 시즌을 치르며 '에이징 커브'가 온 것이라 우려한다.

김재환은 지난해 133개의 삼진으로 리그 최다 공동 3위에 올랐다. 반면 볼넷은 61개를 얻는 데 그쳤다. 소위 '볼삼비'라 불리는 삼진 대비 볼넷의 비율은 0.46으로 최근 4시즌 중에서 가장 좋지 않았다. 거포에게 삼진은 '필요악'이라는 시선도 있다. 삼진을 두려워하지 않고 시원하게 휘둘러야 홈런이 나온다는 이야기다. 하지만 '볼삼비'가 나빠지면서 전반적인 지표까지 더불어 하락한다면 선구 능력을 되찾아야 한다는 필요성이 제기될 수밖에 없다.

올해는 두산은 물론 김재환에게도 호재가 있다. 리그 최고 공수 겸장 포수 양의지의 복귀다. 양의지는 지난해 시즌 종료 후 두 번째 FA 자격을 취득해 역대 최고액인 6년 총액 152억 원에 친정팀인 두산과 계약을 체결했다. 2018시즌을 끝으로 FA 자격을 처음 취득해 NC 다이노스로 이적했던 양의지가 4년 만에 두산으로 돌아온 것이다.
 

▲ 2022시즌을 앞두고 FA 4년 총액 115억 원의 잔류 계약을 맺은 두산 김재환 ⓒ 두산베어스


양의지가 첫 번째 FA 자격을 취득하기 직전 시즌이었던 2018년 김재환과 양의지의 시너지 효과는 압도적이었다. 좌타 거포 김재환이 4번 타자, 우타 거포 양의지가 5번 타자로 붙박이 배치되어 상대 마운드를 압박했다. 특히 김재환은 타율 0.334 44홈런 133타점 OPS 1.062 WAR 7.03으로 홈런 및 타점 1위를 석권하며 정규 시즌 MVP를 차지했다.

그로부터 5년이 지난 2023년 두산은 김재환과 양의지의 중심 타선이 부활하게 되었다. 여기에 우타 거포 양석환까지 가세해 두산은 2018년과 같은 폭발적인 중심 타선을 재구축할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

하지만 타고투저 성향이 강했던 2018년에 비해 최근 KBO리그는 투고타저 성향이 강하다. 김재환이 '에이징 커브'를 극복하며 2018년과 같은 성적을 내기에는 만만치 않을 것이라는 시선도 있다. 양의지와 재회하는 김재환이 두산의 자존심 회복에 앞장설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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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 참조: 야구기록실 케이비리포트(KBReport.com), KBO기록실] 
덧붙이는 글 (글: 이용선 /감수: 민상현 기자) 기사 문의 및 스포츠 크리에이터 지원하기[ kbr@kbreport.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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