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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시, '현장 계약심사'로 지난해 116억 원 절감

도로공사 보조기층재를 순환골재로 변경토록해 '환경'까지 일석이조

등록|2023.01.17 18:46 수정|2023.01.19 14:40

▲ 울산시청 본관 전경 ⓒ 박석철


울산시 감사관실의 계약심사팀은 지난해, 어린이 보호구역 내 교통신호기 공사의 계약 심의가 담당부서로부터 올라오자 현장을 방문해 한전선로, 통신선로 등이 가공(높은 전신주)으로 설치되어 있음을 확인했다.

심사팀은 현장 관찰 후 교통신호기 선로를 지중으로 설치해도 도시 미관 개선에 큰 영향을 주지 않는다고 판단해 공법을 변경토록 했다. 그 결과 8700만 원의 예산을 절감했다.

이외 울산관광재단 건축물 리모델링 공사 계약을 심사하면서 기존 천장시설의 철거를 최소화하도록 해 3000만원의 예산을 절감했다.

특히, 동천제방 겸용 도로개설 과정에서는 보조기층재(도로포장 때 교통 하중을 고르게 나누어 주는 자갈 등 재료-기자 주)를 울산광역시 잔토처리장에서 생산한 순환골재로 변경 사용토록해 3억 원의 예산 절감 뿐만 아니라 환경을 보전하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뒀다.

이 사례들은 모두 울산시가 17일  발표한 '2022년 계약심사 운영 결과' 내용이다. 울산시는 지난해 이같은 계약심사로 모두 116억 원의 예산을 절감했다고 밝혔다.

항목 중 물품비 예산절감의 경우, 심사 대상 사업의 처리기간을 10일에서 3일로 단축 운영해 예산 절약과 함께 행사 지원에도 한몫 한 것으로 파악됐다.

그렇다면 어떻게 이처럼 예산을 절감할 수 있었을까?

울산시는 "이들 사례들은 전문교육 이수, 계약심사 사례집 발간, 원가분석 전문가 초빙 업무연찬회 등으로 관련 공무원들의 직무 역량을 강화한 것이 주효했다"고 밝혔다. 이어 "여기다 품셈(일의 수효와 값-기자 주), 자재단가, 원가계산 적정여부, 공종·공법 변경, 불필요한 공정 제거 등을 면밀히 심사해 불합리한 계약 내용을 사전에 걸러낸 결과"라고 덧붙였다.

김영성 울산시 감사관은 "계약심사 결과 절감된 예산은 일자리 창출 등 지역경제 활성화 사업의 재원으로 활용된다"며 "올해도 관련 공무원의 전문성 강화와 내실 있는 원가분석 자문회의 운영, 합리적인 계약심사 제도 운영으로 예산 낭비 요인을 줄이고 재정 건전성 확보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밝혔다.

한편 지난해 울산시 계약심사 대상은 모두 632건, 3164억 원이었다. 분야별로는 ▲공사 137건 1669억 원을 심사해 128건에 79억 원 절감 ▲물품 495건 1495억 원을 심사해 155건에 37억 원을 절감하는 등 모두 283건에 116억 원을 절감했다.

울산시가 계약심사에 대해서 분석한 결과, 물품이 268건(42.4%)으로 가장 많았고, 용역 219건(34.6%), 공사 137건(21.7%), 순으로 나타났다. 물품의 경우 지난해 10월 울산에서 열린 전국체전에 소요되면서 2021년 216건 대비 24%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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