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담동 술자리' 야당의원 조사는 사실... 고민정 "윗선 지시? 해명하라"
경찰 측 "관련자 진술 중 확인할 부분 있었다" 답변... '야당과의 공모'로 결론내고 수사 중?
▲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이 1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시민언론 더탐사'에 대한 수사 관련 경찰청 답변 자료를 보여주고 있다. ⓒ 남소연
경찰이 이른바 '청담동 술자리 의혹'을 보도한 유튜브 채널 <시민언론 더탐사>의 명예훼손 혐의를 수사하면서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의 이름을 포렌식 검색, 조사한 사실을 인정했다. 조사대상이 된 야당 의원 중 한 명인 고민정 최고위원의 질의에 대한 경찰 측의 서면답변 결과다.
앞서 강진구 <더탐사> 대표는 지난 11일 오마이TV '구영식의 취재수첩'에 출연해 "경찰이 (나의) 휴대전화에 대한 포렌식을 진행하면서 <오마이뉴스> 구영식 기자와 민주당 고민정·기동민·김영배 의원의 이름을 키워드로 넣어 검색했다"고 밝혔었다. 특히 그는 당시 "고민정, 기동민 의원과는 통화하거나 말을 섞어 본 적이 없다"고 말한 바 있다.
그에 따르면, 경찰청은 "일부 관련자들의 진술 등과 관련하여 확인할 부분이 있어, 압수한 전자정보 중에 관련성이 있는 자료가 있는지 여부를 검색한 것으로 통상적인 전자정보 분석 과정임"이라고 밝혔다. 강 대표의 휴대전화를 포렌식하는 과정에서 야당 의원들의 이름을 검색한 사실을 인정한 것은 물론, 관련 수사 중 야당 의원들에 대한 진술이 있었다고 밝힌 것이다.
이에 대해 고 최고위원은 "어떤 진술이 있었나. 그리고 진술을 한 일부 관련자가 누구냐. 해당 기자가 제 이름을 언급은 했나. 야당 의원들의 관련 자료를 찾는 이유가 무엇이냐"고 되물었다. 강 대표가 <오마이TV>와 한 인터뷰에서 밝혔듯, 자신은 강 대표와 말을 섞어본 적이 없는데 어떻게 이번 수사의 조사대상이 됐는지 되물은 것이다.
"수사 방향을 '야당과의 공모'로 정해놓고 표적 수사한 것으로 의심돼"
특히 고 최고위원은 '이미 <더탐사>의 청담동 술자리 의혹 보도는 야당 의원과 다른 언론과의 공모를 통해 준비된 것이란 결론을 정해놓은 수사 아니냐'고 따졌다. 또 본인을 포함한 야당 의원들을 지목해 수사하도록 한 '윗선'이 누구냐고도 물었다.
이에 대해 그는 구체적으로 "이를 일컬어 '먼지털이식 별건수사'라고 한다. 그리고 이것은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법무장관의 전매특허였다"며 "수사의 방향을 '야당과의 공모'로 정해놓고 표적 수사를 한 것으로 의심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재명 대표 주변 사람들도, 문재인 정부의 주변 사람들도 모두 이런 방식으로 수사하고 있는 것이냐"라며 "해당 의원들은 현 정부의 실세 장관과 불편한 관계라는 공통점 이외에 사건과 관련성을 찾아볼 수가 없다"고 비판했다.
또 "본 건의 담당 수사관은 서초경찰서 수사1과 소속으로 돼 있다. 일선 경찰서에서 스스로의 판단으로 마음에 안 드는 야당 의원 3명을 찍어 조사한 것일까. 윗선의 지시가 없이는 어려운 일로 생각된다"라며 "경찰은 이 사안에 대해 해명하시라. 그리고 누구의 지시가 있었는지 밝히시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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