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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 가능성 본 키움, FA 한현희 보상선수로 이강준 지명

[KBO리그] kt, 롯데 이어 세 번째 팀 키움으로 이적하게 된 이강준

등록|2023.01.20 16:52 수정|2023.01.20 16:52
키움 히어로즈의 선택은 투수 유망주였다. 한현희(롯데 자이언츠)를 떠나보낸 키움이 이강준을 품었다.

키움은 20일 오후 보도자료를 통해서 "자유계약선수(FA) 신분을 획득해 롯데로 이적한 한현희의 보상선수로 투수 유망주 이강준을 지명했다"고 발표했다. 한현희의 롯데행이 확정된 지 3일 만에 보상선수 지명이 이뤄졌다.

키움 고형욱 단장은 이번 배경에 대해서 "경험이 많지 않은 선수이지만, 볼 끝에 워낙 힘이 좋고 무브먼트가 뛰어난 선수다. 미래 성장 가능성을 높게 평가해 고민 없이 (이강준을) 선택했다"고 밝혔다.
 

▲ 롯데 자이언츠에서 키움 히어로즈로 이적하게 된 투수 이강준 ⓒ 롯데 자이언츠


레전드도 눈여겨본 재능, 다시 팀 옮기는 이강준

우완 사이드암 투수인 이강준은 설악중-설악고를 졸업하고 2020년 신인드래프트 2차 3라운드(전체 22순위)로 kt 위즈에 지명됐다. 고교 시절부터 잠재력이 뛰어난 잠수함 투수로 스카우트들의 관심을 한몸에 받았고, 과거 KBO리그 최고의 잠수함 투수였던 이강철 감독도 이강준의 성장을 기대했다.

데뷔 첫해였던 2020년 1군에서 4경기(5⅔이닝 평균자책점 6.35)에 나오는 데 그쳤고, 퓨처스리그에서는 22경기 29이닝 1승 1패 3홀드 1세이브 평균자책점 5.59를 기록했다. 이닝당 1개 이상의 탈삼진을 잡아내는 능력이 뛰어난 반면 적지 않은 사사구 개수(29개)는 이강준이 풀어야 할 과제였다.

이듬해에는 시즌 도중에 팀을 옮겼다. 트레이드 마감일이었던 7월 31일, 롯데와 kt가 2:1 트레이드를 단행하면서 이강준이 롯데로 향했다. 롯데는 내야수 오윤석과 포수 김준태를 kt에 넘겨주었다. 당시 롯데는 "전년도보다 안정된 모습을 보여주면서 기대감을 키웠다"고 이강준을 영입한 배경을 설명했다.

이적 이후에도 등판할 기회가 많지 않은 것은 여전했다. kt에서의 성적을 포함해 2021년 정규시즌 성적은 15경기 8⅓이닝 1승 평균자책점 10.80으로, 지난해에는 13경기 9⅔이닝 1홀드 평균자책점 10.24의 성적을 남겼다. 불안한 제구가 가장 큰 문제였다.

이강준은 지난 시즌을 끝으로 잠시 자리를 비울 에정이었다. 상무야구단(국군체육부대)에 지원서를 냈고, 최종 합격 통보를 받아 오는 5월 8일자로 입대한다. 그러나 군입대에 앞서 또 한 번 소속팀을 옮기게 됐다.

키움 구단 역사상 첫 번째 FA 보상선수는 이강준

과거에도 키움은 손승락, 유한준, 정성훈, 박병호 등 주전급 선수들을 FA로 떠나보낸 적이 있었다. 그러면서 보상선수를 지명하지 않고 현금(보상금)만 받아왔는데, 이번에는 달랐다. 구단 역사상 처음으로 FA 보상선수를 지명했다.

군입대 문제를 해결해야 하는 만큼 당장 팀에 보탬이 된다고 볼 수는 없다. 팀 입장에서도 지금보다는 미래를 내다보고 이강준을 지명했다. 또한 이강준에게 확실하게 자리가 보장되지 않은 만큼 군 문제를 해결한 이후에도 기존 투수들과 경쟁에서 살아남아야 한다. 팀 내에는 양현과 김동혁 등 잠수함 투수가 여럿 있다.

올 시즌을 앞두고 팀에 새롭게 합류한 마정킬 불펜코치 등 군 입대 전까지는 팀 내 코칭스태프의 지도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상무에서 꾸준히 경험을 쌓으며 성장한다면 그동안 아쉬웠던 모습을 충분히 만회할 수 있다.

이강준은 해외서 보상선수로 지명됐다는 소식을 들었다. 2월 1일부터 시작되는 스프링캠프에 앞서 몸 상태를 끌어올리기 위해 20일 오전 몇몇 롯데 선수들과 괌으로 출국한 상태였다. kt, 롯데에 이어 세 번째 팀에서 새롭게 시작하는 이강준이 키움의 기대에 부응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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