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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 만난 안철수 "당 분열 양상 굉장히 우려하셔"

"총선 공천 대한 공포 분위기 형성" 발언 이은 김기현 견제 성격... '수도권 승리 위한 후보' 강조도

등록|2023.01.20 16:46 수정|2023.01.20 16:47

▲ 국민의힘 당권 주자인 안철수 의원이 설 연휴를 하루 앞둔 20일 이명박 전 대통령 예방을 위해 서울 강남구 이 전 대통령 자택에 도착하고 있다. 2023.1.20 ⓒ 연합뉴스


국민의힘 3.8 전당대회 당대표 경선에 나선 안철수 의원이 20일 서울 논현동 자택에서 전직 대통령 이명박씨를 접견한 후 "여러 말씀들을 주셨는데 그 중에서도 특히 당이 현재 전당대회 과정에서 분열의 양상을 보이는 것을 굉장히 우려하신다. 전당대회가 끝나도 하나로 합치는 모습을 보이면 좋겠다고 하셨다"고 전했다.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직 등을 맡고 있던 나경원 전 의원의 당권 도전을 둘러싸고 불거진 당내 자중지란을 겨냥한 발언이다. 특히 안 의원이 같은 날 오전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와 한 인터뷰에서 "현재 당내 공천에 대한 공포 분위기 때문에 함부로 다른 의원들에게 다가가지 못하고 있는 분위기들이 실제 있다. 그건 김기현 의원이 만든 것"이라고 말했던 것을 감안할 필요가 있다.

안 의원이 당의 분열 양상을 다시 거론하면서, 그 책임을 김기현 의원에게 묻는 견제구를 던진 것으로 풀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안 의원은 접견을 마친 뒤 기자들을 만나서도 자신의 라디오 인터뷰 발언 취지를 재차 강조했다. 그는 관련 질문에 "경선이라는 자체가 공정해야 되고, 그 다음에 또 자유로운 분위기 아래서 당원들의 축제가 돼야 되지 않나"라며 "그런데 오히려 서로 좀 불편해 하고 분열이 감지되는 모습들이다"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당내 공포 분위기 형성 발언은) 그런 모습이 아니라 당원들의 자유 의사에 맡겨서, 당원들이 집단 지성을 모아서, 이번 총선에서 이길 수 있는 당 대표를 제대로 뽑을 수 있는 분위기를 다시 만들자는 뜻에서 드린 말"이라고 부연했다.

한편, 안 의원이 설 명절을 앞두고 이명박씨를 예방한 건, 윤석열 정부 출범 후 다시 주류로 부각된 친이(친이명박)계를 겨냥한 행보로 풀이되고 있다. 현재 대표적인 친윤 인사로 꼽히는 권성동·장제원 의원 모두 과거 친이계에 속했다.

이에 대해 안 의원은 이날 '최경영의 최강시사'와 한 인터뷰에선 관련 질문을 받고 "그런 계파에 대한 고려는 전혀 없다"고 말한 바 있다.

다만, 안 의원과 이날 접견에 함께 한 김영우 전 의원(안철수 경선 캠프 선거대책위원장)은 "이 전 대통령은 누가 당 대표가 돼야 한다는 차원의 결정이나 선택은 하지 않으신 걸로 안다"면서도 "'수도권에서 이겨야 (내년 총선) 승리가 가능하다'고 하셨다, '그런 면에서 안철수 후보가 좋다'는 말씀을 하셨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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