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거제지역위 "문재인 전 대통령 생가 복원 필요"
고향사랑기부 감사 인사... 변광용 전 시장 "언젠가는 해야 할 일이다"
▲ 거제시 거제면 남정마을에 있는 문재인 전 대통령의 생가. 지금은 다른 사람의 소유이고, 다른 사람이 살고 있다. ⓒ 윤성효
문재인 전 대통령이 경남 거제에 고향사랑기부금으로 500만 원을 기탁한 사실이 알려진 가운데 더불어민주당 거제지역위원회(위원장 변광용)가 환영·감사 인사와 함께 조심스럽게 생가 정비의 필요성을 제기했다.
민주당 거제지역위는 26일 낸 자료를 통해 "문 전 대통령의 거제를 사랑하는 마음에 환영과 감사의 입장을 표한다"고 밝혔다.
문 전 대통령의 부모는 1950년 흥남철수작전 때 거제로 왔고, 1953년 거제면 명진리 남정마을(당시 동부면)에서 문 전 대통령을 낳았다.
문 전 대통령의 고향 사랑은 남다르다. 재임 시절, 거제에 있는 대우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 선박 진수식 등 현장을 찾아 축하했고, K-조선 비전 선포식을 거제에서 열었다.
그는 자서전에서 "거제는 고향이고 부모님이 피난살이를 한 곳이어서 늘 애틋하게 생각되는 곳이다"라며 "거제 지역 현안에 대해 도와 달라는 요청이 오면 늘 신경을 쓰곤 했다"며 소회를 밝히기도 했다.
▲ 경남 거제시 거제면 남정마을에 있는 문재인 전 대통령의 출생지. ⓒ 윤성효
▲ 경남 거제시 거제면 남정마을에 있는 문재인 전 대통령의 출생지. 사진은 옥산성터 정각에서 바라본 생가(원안). ⓒ 윤성효
"재정립 필요"
변광용 위원장은 "이번 기부는 재임 시 보여준 애정과 고향 거제에 대한 애틋함의 표현으로 보인다"며 "거제에 대한 사랑에 감사한 마음을 전한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생가 복원 등을 통해 김영삼 전 대통령과 함께 두 명의 거제 출신 대통령에 대한 역사적 기록과 위상의 재정립이 필요하다"라고 강조했다.
문 전 대통령 생가에는 당선 직후인 2017년 5월 경부터 관광객들이 많이 방문하고 있다. 당시 거제시에서 생가 복원 등 정비를 추진했으나 청와대 측에서 '부담스럽다'는 반응을 보이면서 유보했다.
당시 거제시장을 지낸 변광용 위원장은 전화통화에서 "문 전 대통령 재임 때 생가 복원을 비롯해 관광명소화를 추진하려고 했다가 중단했다"며 "재임 시절에는 안하겠다고 하셨기에 퇴임한 지금은 추진할 수 있다고 본다"고 추측했다.
그는 "현재 생가 주변에는 표지판이 있지만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고 있다"며 "문 전 대통령 측과 소통을 한 건 아니다. 생가 복원은 지금이 아니더라도 언젠가는 해야 할 일이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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