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유난히 춥다. 작년보다 눈도 많이 온다. 정부나 자치단체에서는 연일 야외활동을 삼가하라는 문자메시지를 보낸다. 그래도 산을 찾는 사람에게는 이만한 기회가 없다. 산꾼에게는 눈이 반갑고 체감온도 30도의 칼바람도 즐겨야 할 대상이다.

하지만 겨울 등산에서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 것이 안전이다. 자칫 잘못해서 길을 잃거나 체온이 떨어진다면 위험한 상황에 빠진다. 그동안 등산 경험, 국립공원공단의 자료 등을 통해 안전산행 방법을 써본다.

1. 방심은 금물이다. 날씨가 비교적 따뜻해도, 평지에 눈이 없다고 하더라도 방한장비나 아이젠은 반드시 챙겨야 한다. 단양 소백산의 경우 부드러운 산세와 멋진 상고대, 설경 감상을 위한 겨울 산행 명소로 꼽힌다. 완만하고 부드러운 능선 탓에 탐방객들이 쉬운 산행으로 여기지만 해발고도 1400m가 넘어 비로봉 일대 정상부 기상은 언제 어떻게 바뀔지 모른다. 기상이변은 언제든 탐방객의 안전을 위협할 수 있다. 가끔 조난자가 나오고 사망에 이르는 경우가 뉴스로 전해진다.

2. 지정된 탐방로를 이용하라. 방한복, 모자, 장갑, 아이젠, 스패츠를 갖췄다고 해도 길을 잘못들면 낭패를 본다. 많은 눈이 쌓인 곳을 걷는다면 탐방로보다 2배 이상 힘이 든다. 등산화 속이 젖어든다면 체온이 떨어지고 동상도 우려된다. 남겨진 발자국 탓에 타인의 안전도 위협할 수 있다.

3. 간식과 비상 배터리를 준비하라. 보온병에 온수를 담아 챙기고, 열량이 높은 간식을 구비해야 한다. 기온이 떨어지면 휴대전화 배터리가 빨리 방전된다. 비상상황을 대비해 헤드랜턴, 여분의 양말과 옷도 갖추는게 좋다.

4. 땀 안나게 올라가고, 일몰 2시간 전 하산하라. 두꺼운 패딩을 입고 땀을 뻘뻘 흘리며 산을 오르는 사람들을 본다. 금물이다. 올라갈 때는 가볍게 입어 땀을 흘리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온도 조절이 가능하도록 옷을 입었다 벗었다 반복하는게 좋다. 정상 바로 아래쪽에 도착했을 때 갖고 온 방한장비를 모두 착용하는 것이 팁이다. 산행은 해지기 2시간 전에 마쳐야 한다. 높은 산은 일찍 날이 어두워지는 데다 기온도 급격히 떨어진다.

소백산국립공원북부사무소 권열 탐방시설과장은 "국립공원 구조대의 도움이 필요할 경우 다목적위치표지판의 사무소 전화번호나 소방 당국으로 신속하게 신고하시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