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시민은 기자다

소쇄원 종손을 5·18민주유공자유족회장으로

5·18민주유공자유족회, 새 회장에 담양 소쇄원 주인 양재혁씨 선임

등록|2023.01.31 11:54 수정|2023.01.31 11:54

▲ 공법단체인 5·18민주유공자유족회의 양재혁 신임 회장이 지난 1월 30일 국립5·18민주묘지를 참배하고 있다. ⓒ 5·18민주유공자유족회


조선시대 민간정원을 대표하는 담양 소쇄원의 주인 양재혁(56)씨가 공법단체인 5·18민주유공자유족회의 신임 회장으로 선임됐다. 5·18민주유공자유족회는 지난 1월 28일 광주 5·18기념문화센터에서 열린 대의원총회에서 양씨를 신임 회장으로 선출했다.

양 회장은 전남종가회 상임이사, 한국종가 유네스코 등재 추진협의회 상임위원, 한국고택협회 이사 등을 지냈다. 조선시대에 민간원림 소쇄원을 만든 '소쇄처사' 양산보의 15대 종손이기도 하다.

1월 30일 국립5·18민주묘지를 참배한 자리에서 양 회장은 "그동안 5·18민주유공자유족회는 슬픔과 한을 가슴에 품고 피와 땀으로 5·18을 지켜왔다"면서 "5·18민주유공자유족회가 5월정신 계승의 구심점이 되고, 유족회원이라는 자긍심을 갖고 살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양 회장은 이어 "회원들과 폭넓게 대화하면서 화합을 이루겠다"고 밝히고 앞으로 ▲5·18의 진상규명과 명예회복을 위한 협력과 연대 ▲5·18정신 계승과 선양을 위한 전담조직 구성 ▲5·18의 전국화·세계화를 위한 문화콘텐츠 발굴 ▲유족회 활동 40년사 발간 ▲회원과 자녀의 창업과 취업 지원 ▲회원복지 향상 등을 약속했다.
  

▲ 5·18민주유공자들이 잠들어 있는 5·18민주묘지 전경. 5·18의 완전한 진상 규명이 아직도 이뤄지지 않은 가운데 희생자들의 명예회복도 시급한 과제가 되고 있다. ⓒ 이돈삼


1980년 당시 고등학교 3학년이었던 양 회장의 형(양재영)은 민주화운동에 참여해 계엄군이 휘두른 개머리판에 머리를 크게 다쳤고, 이후 극심한 후유증을 겪으며 오랜 기간 병원 치료를 받다가 2009년 숨을 거뒀다.

5·18민주유공자유족회는 5·18민주유공자 예우 및 단체설립에 관한 법률에 따라 지난해 5월 설립됐다. 회원은 300여 명으로 이뤄져 있다.
원문 기사 보기

주요기사

오마이뉴스를 다양한 채널로 만나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