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야수→투수 전향' 롯데 배성근, 현역 생활에 마침표 찍었다
[KBO리그] 팀 동료들 위해 2군에 1000만 원 기부하며 떠난 배성근
존재감이 크진 않아도 구단이 늘 지켜보는 선수 중 한 명이었다. 선수 본인도 많은 노력을 기울였기에 더 아쉬움이 크다. 긴 시간 동안 내야수로 활동했던 배성근(롯데 자이언츠)이 현역 생활을 마감하기로 했다.
롯데는 지난 1월 31일 "배성근이 구단과 면담을 통해서 은퇴를 선언했다"고 밝혔다. 최근 결혼식을 올린 이후 새 시즌을 준비할 것으로 보였지만, 스프링캠프가 시작하기 전에 자신의 의사를 구단에 전했다.
꽃 피우지 못하고 은퇴하기로 결심한 배성근
2014년 2차 4라운드 전체 40번에 롯데의 지명을 받은 배성근은 주로 퓨처스리그에서 경기를 소화했다. 2014~2015시즌에는 내야 백업 요원으로 팀에 힘을 보탰고, 군 복무를 마치고 돌아온 2018시즌부터 서서히 두각을 나타냈다.
이듬해인 2019년에는 퓨처스리그뿐만 아니라 1군에서도 눈도장을 찍었다. 36경기 44타수 9안타 타율 0.205 2타점 OPS 0.498로 타격 성적은 다소 아쉬웠으나 롯데 입장에서는 배성근의 가능성을 발견했다.
2020시즌이 개막하기 전에는 외야수 김재유 등과 시카고 컵스 유망주 캠프에 파견돼 연수를 받기도 했다. 선수가 당장 많은 것을 보여주진 못해도 경험을 조금씩 쌓는다면 주전으로 활용할 수 있다고 생각한 롯데였다. 그해 배성근의 퓨처스리그 성적은 68경기 255타수 75안타 타율 0.294 4홈런 37타점 OPS 0.767이었다.
여기에 백업 내야수 김대륙이 방출 통보를 받고, 그해 겨울 신본기(kt 위즈)가 트레이드로 이적하는 등 내야진에 변화가 일어났다. 자연스럽게 배성근이 차지하는 비중이 커질 수밖에 없었고, 2021시즌 1군에서만 78경기를 출전했다.
그러나 지난해 배성근보다 다른 야수들에게 더 많은 기회가 돌아갔고, 1군에서는 22경기 출전에 그쳤다. 주전 유격수의 꿈을 이루지 못했던 배성근은 '투수 전향'이라는 승부수까지 던졌으나 팬들은 그가 투수로 변신한 모습을 끝내 볼 수 없었다.
배성근은 떠날 때까지도 팀을 생각했다
배성근의 1군 통산 성적은 140경기 183타수 33안타 타율 0.180 1홈런 11타점 OPS 0.491, 퓨처스리그에서는 통산 성적 291경기 803타수 211안타 타율 0.263 16홈런 123타점 OPS 0.559로 다른 선수들에 비하면 화려한 선수생활은 아니었다.
그런 상황 속에서도 그는 한결같이 자신의 자리를 지켰고, 포기하지 않았다. 더구나 지난해 10월 교육리그 실전 등판으로 팀 내에서 투수로서의 가능성도 보여줬기 때문에 조금 이른 작별이 롯데팬들 입장에서는 아쉽기만 하다.
배성근은 팀을 떠나기 전에 좋은 일까지 했다. 지난 시즌 연봉의 4분의1(1/4)을 후배들을 위해 사용하기로 마음을 먹었고, 2군 선수들에게 1000만 원 상당의 야구용품을 기부했다. 지난 시즌 연봉이 4200만 원이었던 그는 고액 연봉자가 아님에도 2군에서 구슬땀을 흘리고 있는 선수들에게 도움이 되고자 이런 결정을 내렸다.
KBO리그 입성 이후 첫 해였던 2014년부터 9년간의 '프로 생활'은 그렇게 마무리됐다. 젊은 나이에 유니폼을 벗게 된 배성근의 진로가 확실하게 정해진 것은 아니지만, 팬들은 그가 늘 그랬던 것처럼 포기하지 않는 마음으로 인생 2막을 맞이하기를 바랄 것이다.
롯데는 지난 1월 31일 "배성근이 구단과 면담을 통해서 은퇴를 선언했다"고 밝혔다. 최근 결혼식을 올린 이후 새 시즌을 준비할 것으로 보였지만, 스프링캠프가 시작하기 전에 자신의 의사를 구단에 전했다.
▲ 내야수에서 투수로 전향한 롯데 배성근이 현역 은퇴를 선언했다. ⓒ 롯데 자이언츠
꽃 피우지 못하고 은퇴하기로 결심한 배성근
이듬해인 2019년에는 퓨처스리그뿐만 아니라 1군에서도 눈도장을 찍었다. 36경기 44타수 9안타 타율 0.205 2타점 OPS 0.498로 타격 성적은 다소 아쉬웠으나 롯데 입장에서는 배성근의 가능성을 발견했다.
2020시즌이 개막하기 전에는 외야수 김재유 등과 시카고 컵스 유망주 캠프에 파견돼 연수를 받기도 했다. 선수가 당장 많은 것을 보여주진 못해도 경험을 조금씩 쌓는다면 주전으로 활용할 수 있다고 생각한 롯데였다. 그해 배성근의 퓨처스리그 성적은 68경기 255타수 75안타 타율 0.294 4홈런 37타점 OPS 0.767이었다.
여기에 백업 내야수 김대륙이 방출 통보를 받고, 그해 겨울 신본기(kt 위즈)가 트레이드로 이적하는 등 내야진에 변화가 일어났다. 자연스럽게 배성근이 차지하는 비중이 커질 수밖에 없었고, 2021시즌 1군에서만 78경기를 출전했다.
그러나 지난해 배성근보다 다른 야수들에게 더 많은 기회가 돌아갔고, 1군에서는 22경기 출전에 그쳤다. 주전 유격수의 꿈을 이루지 못했던 배성근은 '투수 전향'이라는 승부수까지 던졌으나 팬들은 그가 투수로 변신한 모습을 끝내 볼 수 없었다.
▲ 자신을 응원해주었던 팬들에게 작별을 고한 롯데 배성근 ⓒ 롯데 자이언츠
배성근은 떠날 때까지도 팀을 생각했다
배성근의 1군 통산 성적은 140경기 183타수 33안타 타율 0.180 1홈런 11타점 OPS 0.491, 퓨처스리그에서는 통산 성적 291경기 803타수 211안타 타율 0.263 16홈런 123타점 OPS 0.559로 다른 선수들에 비하면 화려한 선수생활은 아니었다.
그런 상황 속에서도 그는 한결같이 자신의 자리를 지켰고, 포기하지 않았다. 더구나 지난해 10월 교육리그 실전 등판으로 팀 내에서 투수로서의 가능성도 보여줬기 때문에 조금 이른 작별이 롯데팬들 입장에서는 아쉽기만 하다.
배성근은 팀을 떠나기 전에 좋은 일까지 했다. 지난 시즌 연봉의 4분의1(1/4)을 후배들을 위해 사용하기로 마음을 먹었고, 2군 선수들에게 1000만 원 상당의 야구용품을 기부했다. 지난 시즌 연봉이 4200만 원이었던 그는 고액 연봉자가 아님에도 2군에서 구슬땀을 흘리고 있는 선수들에게 도움이 되고자 이런 결정을 내렸다.
KBO리그 입성 이후 첫 해였던 2014년부터 9년간의 '프로 생활'은 그렇게 마무리됐다. 젊은 나이에 유니폼을 벗게 된 배성근의 진로가 확실하게 정해진 것은 아니지만, 팬들은 그가 늘 그랬던 것처럼 포기하지 않는 마음으로 인생 2막을 맞이하기를 바랄 것이다.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시민기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