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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예나-한성정 33득점 합작' KB손해보험, 봄배구 경쟁 가세

[프로배구] 4일 경기서 승점 30점 고지 밟은 KB손해보험, 2연승 질주로 불씨 살렸다

등록|2023.02.05 09:37 수정|2023.02.05 09:37
KB손해보험도 봄배구 경쟁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아직 시즌이 끝나지 않았음을 알렸다.

KB손해보험은 4일 오후 경기도 의정부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2-2023 V리그 남자부 5라운드 OK금융그룹과의 맞대결에서 세트스코어 3-0(25-23, 25-21, 25-22)으로 완승을 거두었다.

승점 3점을 획득하며 2연승을 달린 6위 KB손해보험(10승 16패 승점 30)은 5위 한국전력(11승 14패 승점 35)과의 격차를 줄였다. 게다가 3위 우리카드(14승 12패 승점 39)와의 거리도 조금씩 좁혀지고 있어 중위권 팀들이 긴장을 늦출 수 없는 상황이다.
 

▲ 4일 오후 의정부체육관에서 열린 OK금융그룹과 맞대결에서 완승을 거둔 KB손해보험 ⓒ 한국배구연맹(KOVO)


비예나-한성정 동반 활약... 레오 혼자만으로는 역부족

팽팽한 접전이 이어지던 1세트 중반, KB손해보험이 16-18에서 3연속 득점을 만들었다. 득점도 득점이지만, 동점과 역전을 만드는 과정에서 KB손해보험의 수비 집중력이 빛났다. 19-18에서는 OK금융그룹 레오나르도 레이바 마르티네스(등록명 레오)의 C속공이 아웃되면서 두 팀의 희비가 엇갈렸다. 결국 더 이상의 반전 없이 KB손해보험이 1세트를 매듭지었다.

2세트에서도 KB손해보험의 집중력은 그대로였다. 9-6에서 안드레스 비예나(등록명 비예나)가 진상헌의 속공을 몸을 날려 건져냈고, 황경민의 토스를 받은 세터 황택의가 대각선 쪽을 공략한 스파이크로 득점을 올렸다.

OK금융그룹의 추격에 한때 리드를 내줄 위기에 처했지만, '에이스' 비예나가 팀을 구했다. 21-20에서 서브 에이스를 성공시킨 데 이어 23-21에서는 연속 후위공격 성공으로 상대의 추격 의지를 꺾어놓았다. 후인정 감독도 오른손을 번쩍 들며 기쁨을 나타냈다.

3세트에는 한성정이 비예나를 도왔다. 첫 번째 테크니컬 타임아웃 이전까지 2득점을 올린 한성정은 8-4에서 서브 에이스를 기록했고, 후위공격 2개를 포함해 3득점을 추가했다. 덕분에 좀 더 다양한 공격 루트를 선보일 수 있었던 KB손해보험은 일찌감치 승기를 굳혔다.

반면 OK금융그룹은 3세트에만 8득점을 올린 레오의 분전에도 끝내 KB손해보험의 벽을 넘지 못했다. 서브 범실은 1개 차이(KB손해보험 15개, OK금융그룹 16개)에 불과했으나 강서브를 구사할 수 있는 레오, 차지환, 송명근이 총 13개의 서브 범실을 범한 것이 뼈아팠다. 서브로 상대의 리시브 라인을 흔들 수 있는 OK금융그룹의 장점을 전혀 찾아볼 수 없었다.
 

▲ 끝까지 경쟁을 펼칠 각오를 하고 있는 KB손해보험 후인정 감독 ⓒ 한국배구연맹(KOVO)


5라운드 초반부터 후끈... KB손해보험도 희망 있다

양 팀 통틀어 가장 많은 점수를 책임진 선수는 레오(25득점)였지만, 33득점을 합작한 비예나(20득점)와 한성정(13득점)이 KB손해보험에 승점 3점을 안겨주었다. 특히 한성정의 공격 성공률은 80%에 달했다.

팀이 필요할 때마다 득점을 올린 황경민(7득점)과 김홍정(5득점)도 팀 승리에 크게 기여했고, 정확한 볼 배급을 선보인 황택의는 상대 주전 세터 이민규와의 자존심 싸움에서 활짝 웃었다. 3세트 6-12에서 곽명우와 교체된 이민규는 경기가 끝날 때까지 웜업존에 머물러야 했다.

지난달 31일 우리카드(세트스코어 3-2 승리)전에 이어 다시 한 번 중위권 팀의 발목을 잡은 KB손해보험은 하위권으로 시즌을 끝낼 수 없다는 각오를 드러내고 있다. 기회가 온다면 더 위로 올라가고 싶은 마음이다.

4일 휴식 이후 만나게 될 상대는 또 다른 중위권 팀, 5위 한국전력(11승 14패 승점 35)이다. 9일 한국전력과의 홈 경기에서도 상승세를 유지해 승점 3점을 획득한다면 3위 경쟁 판도가 또 한 번 요동칠 수 있다.

KB손해보험으로선 비예나뿐만 아니라 한성정, 황경민 등 국내 선수들의 컨디션이 올라오고 있는 점도 긍정적인 요소다. KB손해보험의 '꺾이지 않는 마음'이 통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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