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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존심 회복' 최민정, ISU 월드컵 5차 대회 1500m 금메달 획득

[쇼트트랙] 이준서, 박지원도 금메달 추가... 계주에서는 여자, 남자 선수들 희비 엇갈려

등록|2023.02.05 09:17 수정|2023.02.05 09:19
월드컵 1~4차 대회에서 단 1개의 금메달도 획득하지 못했던 최민정(25·성남시청)이 자존심을 회복했다.

최민정은 4일(이하 현지시간) 독일 드레스덴에 위치한 조이넥스트 아레나에서 열린 2022-2023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쇼트트랙 월드컵 5차 대회 여자 1500m 1차 레이스 결승에 출전해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하며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지난달에 개최된 제31회 동계세계대학경기대회(유니버시아드)서 4관왕을 차지했던 최민정은 이날 경기에서도 상승세를 유지했다. 준결승을 1위(2분 27초 352)로 마무리한 데 이어 결승에서도 침착하게 경기를 풀어갔다.
 

▲ ISU 월드컵 5차 대회 여자 1500m 1차 레이스에서 정상에 오른 최민정 ⓒ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최민정 포함 금메달 3개 수확한 대한민국

8명의 선수가 한꺼번에 레이스를 펼쳤기 때문에 크고 작은 충돌이 일어날 수 있는 경기였다. 그러나 최민정은 경기 초반 앞서나가기보다는 가운데서 앞뒤 선수들의 움직임을 주시했다. 그러다가 6바퀴 정도를 남기고 최민정을 비롯해 선수들이 서서히 자리 이동을 시작했다.

3바퀴를 남기고 시동을 건 최민정은 2바퀴를 남기고 크리스틴 산토스-그리즈월드(미국)를 제치고 선두 탈환에 성공, 끝까지 속도를 잃지 않으며 경기를 끝냈다. 최종 기록은 2분 26초 536으로, 산토스-그리즈월드(미국)와 코트니 사로(캐나다)가 각각 은메달과 동메달을 따냈다. 최민정과 함께 결승에 오른 김건희(성남시청)는 5위(2분 26초 954)에 머물렀다.

앞선 네 번의 월드컵 대회서 은메달만 3개, 동메달 1개 획득으로 어딘가 모르게 아쉬움이 남았던 최민정은 올 시즌 첫 금메달을 수확했다. 다음 달 서울에서 개최되는 세계선수권을 앞두고 컨디션을 점점 끌어올리는 모습이다.

남자 1500m 1차 레이스에서는 이준서(한국체대, 2분 28초 291)와 임용진(고양시청, 2분28초773)이 나란히 시상대에 섰다. 이준서는 피에트로 시겔(이탈리아)의 끈질긴 추격에도 1위를 지켰고, 4위였던 임용진은 3위로 달리던 옌스 반트바우트(네덜란드)가 마지막 코너를 돌기 전에 넘어져 동메달을 얻을 수 있었다.

남자 1000m에서는 '남자 종합 랭킹 1위' 박지원(서울시청, 1분 23초 231)이 자신의 존재감을 드러냈다. 압도적인 레이스를 펼치며 주먹을 불끈 쥐면서 레이스를 마무리했다. 미야타 쇼고(일본)와 충돌한 김태성(단국대, 2분 00초 260)은 4위에 그쳤다.
 

▲ 남자 1500m 1차 레이스에서 각각 동메달, 금메달을 목에 건 임용진(왼쪽)과 이준서(오른쪽) ⓒ 국제빙상경기연맹(ISU)


혼성계주는 은메달, 남녀 계주는 '다른 결과'

쇼트트랙 대표팀이 자신감을 보이는 종목 중 하나인 혼성계주 2000m는 '마지막'이 흠이었다. 최민정, 홍경환(고양시청), 김길리(서현고), 이준서로 결승 멤버를 꾸린 대표팀은 은메달에 만족해야 했다.

경기 초반 3위였던 대한민국은 세 번째 주자였던 이준서가 11바퀴 반을 남기고 케나다를 추월, 2위로 올라섰다. 그리고 '에이스' 최민정이 5바퀴를 남긴 시점에서 속도를 냈고, 쉬자너 스휠팅(네덜란드)을 추월하는 데 성공해 선두에 등극했다.

4바퀴를 남기고 잠시 선두 자리를 내줬으나 캐나다, 네덜란드 선수를 따돌린 이준서가 3바퀴를 남기고 다시 선두에 등극했다. 문제는 마지막 주자 홍경환이었는데, 바깥쪽에서 안쪽으로 방향을 전환한 피에트로 시겔에게 순간적으로 선두 자리를 허용했다. 2위로 내려앉은 대한민국은 2분 39초 514의 기록으로 은메달을 차지했다.

계주 종목에서는 남녀 선수들의 희비가 엇갈렸다. 서휘민(고려대), 최민정, 김길리, 심석희(서울시청)가 출전한 여자계주 3000m 준결승에서는 '여자 계주 랭킹 1위' 캐나다에 이어 2위(4분 09초 846)로 결승 진출을 확정했다. 5일 열릴 결승에서 네덜란드, 중국, 캐나다와 메달을 놓고 다툰다.

뒤이어 진행된 남자계주 5000m 준결승에서는 예상치 못한 결과가 나왔다. 중국, 일본, 이탈리아와 2조에서 레이스를 펼친 대한민국은 무난하게 1위로 경기를 끝내는 듯했다. 그런데 심판진의 생각은 달랐다. 비디오 판독을 통해서 경기 도중 안쪽에 있던 홍경환이 이탈리아 선수와 걸려 넘어지는 과정을 홍경환의 진로 방해라고 판단, 대한민국에 실격을 부여했다.

금메달 3개, 은메달 1개, 동메달 1개로 4일 일정을 마감한 대한민국은 5일에도 메달 사냥에 도전한다. 여자계주 3000m, 남녀 500m, 1500m 2차 레이스가 대표팀을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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