엎친 데 덮친 격... 가스비 인상에 용인 취약계층 생계 휘청
전기세 인상까지 예고돼 대책마련 시급... 복지 사각지대 놓이지 않도록 각별한 관리 필요
▲ 처인구 홀몸 노인 송모 씨가 공개한 가스비 요금 고지서. ⓒ 용인시민신문
"더 춥게 살 수도 없고, 다음 달 요금이 어떻게 나올지 걱정이네요."
가스비 인상에 따른 난방비 고지서를 받은 취약계층 시민들이 생계에 위협을 느끼고 있다.
물가 상승이나 가스비 인상과 같은 생계와 직결된 소식이 이어지면서 취약계층 시민들은 걱정이 태산이다.
처인구 유림동 빌라에 거주하는 홀몸 노인 송아무개씨는 이번 가스비 인상에 한숨을 내쉬었다. 가스비가 인상된다는 정부 발표와 뉴스가 연일 이어지자 송씨는 난방비 폭탄을 막기 위해 방 두 칸 중 한 칸의 보일러를 잠근 채 생활하고 있다.
송씨는 "올해부터 방 한 칸의 보일러를 차단했더니 지난해와 비교했을 때 요금이 2~3만 원 적게 나왔다"면서 "난방비 인상으로 보일러를 켜기 부담스럽지만 더 춥게 잘 수는 없다. 이제 한 달에 지출이 늘어나 더 생활이 어려워진 게 현실"이라고 토로했다.
▲ 기흥구 한 아파트에 게시된 공공요금 인상 안내문. ⓒ 용인시민신문
정부와 시로부터 지원 받는 가정도 가스비 인상은 이해하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중증장애인 가정이라고 밝힌 한 주민은 "가스비가 정말 많이 올랐다고 생각한다. 지난달과 비교했을 때 체감상 못해도 30% 이상 올랐다고 느낀다"라면서 "집 실내온도를 이전에는 23~24도로 맞췄다면 지금은 20~21도 정도로 맞춰 평소보다 조금 쌀쌀하게 지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전기세도 오르면) 가스비를 절약하기 위해 쓰던 전기장판도 꺼야 한다. 전체적으로 다 올랐다고 해도, 말이 안 될 정도로 가스비가 인상됐다"며 "경유, 휘발유 가격이 내려가고 있는데 가스나 전기요금은 올린다는 것이 이상하다고 생각한다"라고 덧붙였다.
관내 취약계층 일부는 구에서 월동대책비 지원, 가스공사로부터 1만~1만 5000원 요금 감면 혜택, 용인시 가스비 등을 지원 받는다.
하지만 지원 확대에도 2월 고지서와 앞으로의 공과금을 생각하면 당장 걱정이 앞선다는 게 이들의 현실이다. 경제적 여유가 없는 취약계층에게는 지원을 받는다고 하더라도, 생활에 밀접한 가스, 전기와 같은 에너지 요금 인상은 생계에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정부가 올해 한시적으로 에너지바우처 지원 금액을 늘리고, 시에서는 기초생활수급 노인과 중증장애인 가정을 대상으로 1~2월 난방비 지원을 기존 10만 원에서 30만 원으로 확대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취약계층 시민들이 직접 체감하는 에너지 요금 부담은 여전히 큰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취약계층 시민들이 복지 사각지대에 놓이지 않도록 용인시의 각별한 관리가 필요해 보인다.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용인시민신문에도 실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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