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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지지' 부산·울산 국힘 당원들 "구시대적 권력투쟁 안돼"

대통령실·친윤 집단공세, 커지는 전당대회 갈등... 7일 '부울연대' 선언문 발표

등록|2023.02.07 14:39 수정|2023.02.07 14:39

▲ 7일 부산시의회 브리핑룸에서 '안철수 지지 부산·울산 연대'가 안철수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 지지 선언문을 발표하고 있다. ⓒ 김보성


국민의힘 부산·울산지역의 일부 당원들이 당 대표 선거에 출마한 안철수 후보를 지지한다는 선언문을 공개적으로 발표했다. 여기엔 안 후보를 향한 대통령실과 친윤(친윤석열)계의 도 넘은 공세를 우려하는 의견도 담겼다.

7일 부산시의회 브리핑룸을 찾은 '안철수 당 대표 지지 부산·울산 연대'는 안 후보 관련 기자회견에서 "내년 총선에서 승리할 수 있으며 자기 것을 내어 당내 화합을 이끌 수 있는 지도자, 국가의 미래를 걱정하면서 바로 윤심(윤 대통령의 의중)에 힘을 보탤 수 있는 지도자인 안철수 후보를 당 대표로 지지해 달라"고 호소했다.

이들은 "표심을 확장해 나갈 수 있는 후보"라고 평가하며 수도권 탈환을 부각하는 안 후보에게 힘을 실었다. 그가 부울경을 기반으로, 수도권 중도층 표심까지 흡수할 적임자라는 주장이다. 앞서 안 후보는 전대 출마 기자회견에서 내년 총선에서 170석 압승을 위한 수도권 승부론을 전면에 내세웠다.

"당심-민심-윤심 따로 있지 않다"
 

▲ 7일 부산시의회 브리핑룸에서 '안철수 지지 부산·울산 연대'가 안철수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 지지 선언문을 발표하고 있다. ⓒ 김보성


부산·울산 연대는 동시에 '윤심 정치'를 둘러싼 전면전 양상에 대해서도 반대의 목소리를 전달했다. 부산·울산 연대는 "획일적 줄 세우기, 편 가르기 리더십은 국정 운영에 엄청난 부담으로 작용할 뿐"이라며 "다양한 계층의 목소리를 반영해 국민이 안심하도록 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특히 "구시대적인 권력투쟁 행태가 반복돼선 안 된다"라는 태도를 분명히 했다. 이들은 "당심과 민심, 그리고 윤심이 따로 있는 게 아니다"라며 "줄 세우기로 이뤄낸 당심은 반드시 민심을 잃어버리고, 윤심을 위기로 몰아갈 것"이라고 우려했다.

국민의힘은 내달 8일 전당대회에서 새로운 지도부를 선출한다. 당 대표 예비경선에는 안철수 후보를 포함해 김기현, 윤상현, 조경태, 천하람, 황교안 후보 등 6명이 진출했다. 그러나 유력 경쟁 주자 간의 비난 수위가 높아지면서 덩달아 갈등도 증폭하고 있다.

'윤심 개입' 논란으로 지난 5일 페이스북에 글을 올린 안 후보는 "지금 벌어지고 있는 일들은 대통령실의 선거개입이라는 정당민주주의의 근본을 훼손하는 중차대한 사안"이라며 비대위 등의 개입을 촉구했다. 그러자 김 후보 역시 같은 날 페북 글에서 "윤안연대, 연대 보증인을 전국에 설파하며 대통령을 팔아 표를 모으려 한 장본인이 누구냐"라면서 공격을 퍼부었다.

이후 윤 대통령 역시 "국정운영의 적"이라며 윤핵관과 윤안연대 표현에 불쾌함을 표시한 사실이 알려지자, 안 후보는 6일 하루 일정을 잠정 중단하고 선거전략을 재점검하는 등 숨고르기에 들어가기도 했다.

집권당의 당 대표 선거가 이처럼 격화하는 이유는 여론조사에서 안 후보와 김 후보가 각축전을 펼치고 있어서다. CBS와 조원씨앤아이 여론조사(국민의힘 지지층 384명 대상, 지난 3~5일,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를 보면 안 후보와 김 후보는 각각 36.9%, 32.1%로 접전 양상을 보였다. 기사에 언급한 여론조사의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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