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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박한 일상 담은 55점의 '나이브아트' 만나보세요

고창선 화가, 설천 소재 눈내목욕탕미술관에서 전시 중

등록|2023.02.07 16:10 수정|2023.02.07 16:10

▲ 나물을 캐는 모습을 담은 작품 `봄 날` ⓒ 남해시대

 

▲ 고창선(오른쪽) 화가가 동료 최인옥(왼쪽) 화가와 자신의 작품 `노을` 앞에서 포즈를 취했다. ⓒ 남해시대


어느덧 일흔을 바라보는 나이, 고향 설천으로 돌아온 지도 20여 년이 된 고창선 화가가 8년여간 그린 55점의 그림을 설천면 소재 눈내목욕탕미술관에서 전시 중이다.

딸의 권유로 손주들과 미술학원을 다녔을 뿐, 전문적인 교육을 수료한 적이 없는 고창선 화가는 눈에 보이는대로, 손 닿는 대로 생활의 순간을 포착해 정직한 그림을 그려왔다. 지난 2021년에는 그간 그린 그림들로 남해원예예술촌에서 첫 개인전을 열었다.

모두 100점이 넘는 작품들을 보관할 곳이 없어 설천면의 옛집을 정리해 작품들이 쉴 곳을 만들었고 지난해에는 아예 `돌탑갤러리`로 이름붙여 미술관으로 정식등록까지 마쳤다.

고창선 작가의 그림은 따지자면 나이브아트 또는 소박파 등으로 불리는 화풍에 속한다. 전문적인 미술교육을 받지 않아 미학적 원칙에 얽매이지 않으며 소박함과 충동적인 본능이 잘 드러나는 화풍을 말한다. 어쩌다 취미로 그리는 정도가 아니라 이론적 지식이 없을 뿐, 여느 화가들처럼 작품에 대해서는 지극히 열정적이다. 자신을 '시사이 화가'라고 칭하는 고창선 작가처럼.

고 작가의 작품들에는 내 가족, 찌개가 끓는 모습, 노을이 지는 뒷산, 새끼 고양이가 풀섶에서 튀어나오는 장면, 바다 위 밤하늘을 수놓은 끝도 없는 은하수와 같이, 그녀가 일상에서 상시 마주하는 생활 속 모습들이 풍자와 해학이 곁들여져 화폭에 고스란히 담겨있다. 그녀의 추억 속에 남아있는 과거의 기억들도 화려한 색채와 투박한 붓끝 아래 선명하게 살아났다.

고창선 작가는 "부끄럽기도 하지만 제 그림을 보는 분들이 깔깔 웃고 재밌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고 작가의 그림들은 눈내목욕탕미술관에서 전시 중이고 나머지는 그녀의 돌탑갤러리에서 상시 전시 중이다.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남해시대에도 실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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