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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중구 성남동 거리, '소방관노명래길' 된다

2021년 화재 때 시민 구하다 순직한 노명래 소방관 기려

등록|2023.02.08 17:12 수정|2023.02.08 17:12

▲ 울산 중구 울산대교 사거리 시점이 보이는 성남동 거리. 오른쪽이 화재가 발생한 지역이다. 이거리가 화재로부터 구민의 생명을 구조하기 위해 순직한 소방공무원 ‘노명래’의 숭고한 희생정신을 기리기 위한 소방관노명래길로 지정된다. ⓒ 박석철


지난 2021년 6월 29일 오전 5시 27분께 울산 중구 성남동 거리에 인접한 상가건물 3층에 불이나 화염이 치솟았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대원들은 옥상에서 주민 2명을 구조한 뒤 혹시 구조되지 못한 시민들이 더 있을까 우려해 수색과 화재진압을 이어갔다. 그러던 중 열기로 인해 다수가 부상을 입었다. 이중 중부소방서 구조대 노명래 대원은 중화상을 입고 병원치료를 받았지만 다음날인 30일 순직했다.

당시 29세이던 노명래 소방관은 2020년 1월 특채로 임용된 새내기 소방관이었고 혼인신고는 마쳤지만 결혼식을 넉 달 앞둔 예비신랑인 것으로 밝혀져 안타까움을 더했다.

8일 울산 중구(구청장 김영길)가 화재 현장에서 순직한 노명래 소방관의 숭고한 헌신을 기리기 위해, 사고가 발생한 울산 원도심 도로에 '소방관노명래길' 이라는 명예도로명을 부여하기로 했다.

중구는 울산교사거리~울산시립미술관 앞 도로 약 470m 구간을 '소방관노명래길'로 지정할 예정이다. 주민들의 의견을 수렴하고 주소정보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3월 중 명예도로명 부여 공고를, 5월까지 안내 시설물 등을 설치한다.

중구는 "지난 1월 울산소방본부로부터 명예도로명 부여 신청을 받았으며, 소방본부와 두 차례 협의를 진행한 뒤 명예도로명 부여 구간을 최종 확정했다"고 밝혔다.

한편 명예도로명은 해당 인물의 도덕성, 사회 헌신도, 공익성 등을 고려해 선정하며 명예도로명 사용 기간은 공고일로부터 5년이며, 실제 주소로는 사용되지 않는다.

국내에서 소방관의 이름을 딴 명예도로가 생기는 것은 이번이 두 번째로, 경기도 평택시는 서해대교 화재로 순직한 고 이병곤 소방령을 기리기 위해 2021년 11월 평택항국제여객터미널 인근 도로에 '소방관이병곤길'이라는 명예도로명을 부여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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